현역의 지방선거 출마로 10석 이상 넘길 듯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송기석 국민의당 전 의원과 박준영 민주평화당 전 의원이 지난 8일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 현재, 6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병과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산·신안, 광주 서갑 등 6곳이다.
또한 박찬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았고, 같은 당 이군현 의원, 권석창 의원 역시 정치자금법 위반 및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도전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면서 최소한 10석 이상의 미니총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그야말로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도전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장에 박영선·우상호·민병두·전현희 의원이, 인천시장에 박남춘 의원, 경기지사에 전해철 의원이, 대전시장에 이상민 의원이, 충남지사에 양승조 의원이, 충북지사에 오제세 의원이, 전남지사에 이개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출마를 준비 중에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서는 경북지사를 놓고 김광림·박명재·이철우 의원이 출마를 저울질 하는 정도다.
각 정당의 국회의원들이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등의 후보로 선출된다면 의석수 변화와 재보선이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으로선 만약 현역 의원들이 대거 출마를 하게 된다면 기호 1번을 상대 정당인 자유한국당에게 빼앗길 수도 있다. 아울러 하반기 국회의장 역시 자유한국당에게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현역의원 출마 자제령을 내렸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4일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춘석 사무총장이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광주전남 선거를 총괄지휘해달라고 권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전남지사 출마를 전제로 당 최고위원직과 전남도당위원장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역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북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철우 의원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홍 대표는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전에 사퇴하겠다는 분이 있다. 극구 만류해도 고집을 부리고 있어서 공개적으로 한마디 한다. 후보가 되면 자동 사퇴다”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 결연한 의지는 높이 산다만 당을 위해서 자중해라. 안그래도 어려운 당인데 후보들마저 당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재보선이 미니총선 규모로 흐름을 타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를 고민하는 의원들은 설 연휴 민심을 최종적으로 듣고 본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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