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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칼럼] 지속돼야 할 ‘올림픽 데탕트’
   
‘올림픽 데탕트’의 지속-. 남북 간 긴장완화 분위기가 조성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중요한 ‘정치적 순간’으로 평가되면서 남북이 함께 이 기회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는 게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바람이 강하다. 전제가 있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열강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군사회담을 포함해 진정한 대화가 지속할 수 있는 긍정적인 자세로써 여건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3월 평창 패럴림픽이 끝난 후인 4월 이후에도 남북한 간 친선이 봄 눈 녹는 것처럼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들을 보내 올림픽 개막식 참석과 문재인 대통령 평양 초청장을 보낸 관계회복의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월 이후도 살려야 할 평화 불씨

물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선 북한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는 마땅한 일이다. 북핵 방치는 자칫 지구 파멸 가능성을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앞당길 수 있는 것이다. 올림픽 데탕트는 남북교류를 통한 공존, 동북아 안정, 세계평화 구현의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기에 지금 우리가 맞고 있는 평창올림픽은 너무도 소중한 순간일 수 있다.

그렇다. 당장 ‘올림픽 성과물’이 적잖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한 일은 대표적인 일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관해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말했다. ‘여건 성숙’이 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동북아 안정, 평화세계 실현의 날이 도래하길 기원하는 바 크다.

사실 ‘평화’는 인류의 오랜 고민이자 과제다. 물론 평화는 도래해야 하고 오도록 해야 한다. 방안은 오직 하나다. 상대에 대한 포용력이다. 인종과 민족, 이념과 사상, 남녀노소, 지역과 계층 등을 초월해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길뿐이다.

무력을 삼가고 생명을 보호해야 함은 옛 전략가들과 현명한 위정자들이 채택한 치도(治道)다. 그래서 대군을 모아 전쟁을 하면 흉년이 들어 경제가 피폐해지고, 병사가 주둔하면 전답을 황폐화시키고 초목만 자란다고 우려했던 것이다. 남북은 유·무형의 교류로 믿음을 쌓아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에 전쟁 발발 위험은 실제로 상존해 있고, 전쟁이 나면 생물학·화학 무기와 함께 핵무기가 동원될 수 있는 ‘진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전쟁이 나면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 자세 중요

이런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의 기본자세가 중요하다. 남북대화와 정상회담도 중요하지만, 분단체제의 평화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 우리의 분단체제는 동북아질서와도 긴밀하게 연관돼있음을 재인식해 주변국에 대한 외교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에 주어진 책임이 무겁고, 시간 또한 많지 않다. 핵은 북한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고, 내부 폭발을 촉진시킬 뿐이다. 북한이 그토록 외치는 ‘민족’을 생각한다면 비핵화와 개혁·개방을 앞당기는 일뿐이다.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인도적 조치부터 실행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등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 9·19 공동성명 이행 등 비핵화를 위한 사전조치를 이행하는 것이다. 북한은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북 지도층은 중국식 개혁개방 및 이란 식 ‘핵 포기’ 노선을 택해 주민들의 삶을 보장해야 한다.

여하튼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과 동북아평화 염원은 절실하다. ‘평화, 평창!’이 세계평화로 이어지는 시발점이길 기대하는 바 크다. 노자의 말은 시작이 중요함을 단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아름드리나무도 털끝만 한 씨앗에서 자랐고, 9층 높은 집도 한 줌 흙에서 시작하며, 천리 길도 첫걸음부터 시작한다.(合抱之木生於毫末 九層之臺起於累土 千里之行始於足下)”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통일의 개화(開花)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가자. 그래서 21세기 8000만 통일한국이 정신문화와 경제 양 측면 모두 세계를 지도하는 자리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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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주필 dtoday24@dtoday.co.kr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전문위원, 전 세계일보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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