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남북 당국의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에 호응하기만 하면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밝히고 있지만, 북한의 입장이 변수다. 북한의 전향적 자세가 절실하다. 남북 고위급 접촉 시 ‘이산가족 상봉을 노력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는 만큼 상봉을 정례화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당장 생사 확인부터 시작하고 서신 교환과 화상 상봉의 길도 폭넓게 열어둬야 한다. 이산가족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은 남북이 이데올로기를 떠나 함께 나서야 하는 천륜(天倫)의 문제다. 분단의 통한을 안은 채 강산이 일곱 번 변한다는 70년 세월을 기다리고 있다. 상봉이 조건없이 속히 재개돼야 할 이유다.
고향이란 무엇인가.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거기에 묻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위성을 함께 갖는 곳이다. 명절만 되면 그토록 끈질기게 고향을 찾는 이유는 뚜렷하다. 유년의 꿈이 어려 있는 산하와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사리가 이렇다면 이산가족이 고향을 자유 왕래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돕는 일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 모두의 소명일 것이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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