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정보원, 미래 위기직업 선정…"신기술로 인력대체 가능성"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4차산업혁명의 영향으로 통·번역가와 증권중개인 등 전문 직종의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신직업' 보고서에 따르면 ▲통·번역가 ▲치과기공사 ▲의료진단전문가 등은 향후 5∼10년 사이에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콜센터 직원과 은행텔러, 생산·제조 관련 단순종사원, 출납창구사무원, 물품이동장비 조작원 등의 직업도 앞으로 5년 이내에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고용정보원은 이들 직종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한 근거로 ▲인공지능이나 자동화에 의해 대체가 쉬운 정형화되고 반복적인 업무인 점 ▲인건비보다 인공지능 자동화에 드는 경비가 더 저렴한 점 ▲인공지능(AI)이 사람보다 더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점 등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콜센터 직원은 콜센터를 수년간 운영하면서 고객이 궁금해하는 내용과 정해진 답변이 데이터베이스화돼 있다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기술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있다. AI 기반의 음성인식에 기초해 고객의 문의 내용에 답변하는 서비스가 퍼지면 콜센터 직원은 현재보다 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생산·제조 관련 단순 종사원은 '스마트 팩토리'의 도입으로 공정에 요구되는 인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5년 내 일자리 감소가 우려됐다. 다만 스마트 팩토리를 만드는 데 자동화 로봇을 만들고 연구하는 사람 등의 일자리는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출납창구사무원(은행 창구직원)은 향후 핀테크가 더욱 활성화되면서 은행 창구 직원의 수는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중개인은 빅데이터와 AI가 투자분석과 증권 중개 업무를 대체하고 있어 일자리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물품이동장비 조작원은 자율주행기능이 장착된 이동로봇이 역할을 대신하게 돼 앞으로 5년 이내에 고용 감소가 우려됐다.

통·번역가는 기계학습을 하는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번역수준이 향상돼 5년에서 10년 사이 일자리 감소가 예상됐다.

치과기공사는 3D프린터의 진보로 기존의 복잡한 보철물 제조 공정을 거칠 필요가 사라지면서 앞으로 5∼10년 사이에 고용 감소가 전망됐다.

의료진단전문가는 사람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 때문에 5년에서 10년 사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그 사례로 IBM이 개발한 영상 판독 시스템 '왓슨'을 제시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고용정보원의 '2016년 한국직업정보재직자 조사 결과'와 각종 언론보도, 해외 선행 연구를 분석해 나왔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위기직업은 고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용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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