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방사능 동위원소에 의한 연대측정은 과학에 기초한 측정방법이기에 건전한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과학적 접근에 신뢰를 두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정말 그런지 한번쯤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으며 그럴 가치도 충분하다. 또한 그 검토에 어려운 지식이 요구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방사성 동위원소에 의한 연대 측정방법이란 불안정 동위원소들이 일정기간이 지나면 방사능을 내보내면서 다른 원소로 변화(붕괴)하는 특징을 이용해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불안정 동위원소들이 이처럼 다른 원소로 변화될 때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필요한 시간을 반감기라고 한다. 우라늄(238U)에서 납(Pb)은 45억년, 칼륨(K)에서 아르곤(Ar)은 12억 5천만년, 탄소(14C)에서 질소(14N)로의 반감은 5730년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구의 초기상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인가? 지구의 초기상태를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우라늄에서 납으로 변화될 때, 바로 납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중간단계를 거친 후에 납으로 변화되는데, 이 과정가운데 일정한 헬륨(He)이 방출된다고 하며, 우라늄 1이 납 1로 변화될 때 방출되는 헬륨은 8이라고 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과학계에 다툼이 없다. 45억년 동안 방출된 헬륨을 역으로 측정한다면 초기 상태가 우라늄으로만 되어 있었는지 여부와 45억년 지구나이의 타당성까지도 엿볼 수 있다.
■ 자기장 반감기 역산 땐 ‘젊은 지구’
초기상태를 전부 우라늄으로 가정하고, 현재 우라늄과 납의 비율이 반반이라고 하니, 우라늄에서 납으로 변화되는 45억년 동안 방출된 헬륨의 양은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대기에 존재하는 헬륨의 양은 있어야 할 헬륨양의 백만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이는 초기상태가 모두 우라늄으로 되어있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라는 창조론과 그간 발생된 헬륨이 모두 지구 밖으로 날라 갔다는 진화론이 대립하고 있다. 왜 어떻게 어느 정도 날라 갔는지에 관해 심각하게 다투어지고 있다. 과학의 한계다.
젊은 지구를 강변하는 주장이 있다. 태양에서 나오는 해로운 광선(우주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주는 것이 있는데, 자기장이다. 자기장이 너무 세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 생명체가 살 수 없게 되므로, 적당한 세기의 자기장은 지구의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한다. 과학계에서 인정하는 자기장의 반감기(1400년)를 역산하면, 1만년만 거슬러 올라가도 지구의 자기장이 너무 세서 엄청난 열을 발생하게 돼 생물이 살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자기장에 관한 연구는 지구가 젊다는 최고의 물리적 증거’라고 말한 물리학자 반스 교수의 지적이 성경을 믿는 필자의 마음에 쏙 든다. 아마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 그런가 보다.
일간투데이
dtoday24@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