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정액 8만8천원…가족·지인간, 스마트기기간 데이터 나눠쓰기 가능
경쟁사 경쟁상품 출시·망부하·5G투자 영향 제기돼

▲ LG유플러스가 LTE망에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이터 요금제 상품을 23일 내놓는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속도·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 상품 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유플러스가 LTE망에서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데이터 요금제 상품을 23일 내놓는다. 경쟁사 대비 여유있는 LTE망을 적극 활용한 가운데 경쟁사의 경쟁제품 출시 여부, 과다 통신이용자의 이용량 증가에 따른 망부하 문제가 성공의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향후 5G(5세대)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눈 여겨 볼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22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요금제는 부가가치세 포함 월정액 8만8천원으로 별도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 없이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이 없다.

또한 데이터 주고받기·쉐어링·테더링을 모두 포함한 '나눠쓰기 데이터' 한도를 업계 최대 월 40GB까지 제공한다. 기존 데이터 주고받기의 조건이었던 '본인 잔여량 500MB 이상', '기본 제공량의 50%까지' 등의 제한도 없다. LG유플러스 가입자 가족 간에는 횟수 제한 없이 보낼 수 있으며 친구·지인 등 일반 가입자에게는 월 4회 전달 가능하다. 가족이 아닌 청소년간에는 나눠쓰기를 금지해 청소년간 데이터 강탈도 방지했다. 스마트폰 외 세컨드 스마트기기 사용자는 40GB 한도 내에서 최대 2대까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가족 단위 사용자의 경우 동일 비용 대비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남으로써 실질적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영상 시청이 많은 장거리 출퇴근 사용자나 프로야구·해외축구 등을 챙겨보는 스포츠 마니아들, 모바일 데이터에 이용자들이 많은 1인 가구 가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새라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상무)은 "지난해 말 고용량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스페셜 요금제 가입자 비율이 속도·용량 제한에도 불구하고 국내 통신 시장 전체의 30%를 넘어설 정도로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이번 데이터 속도·용량 걱정없는 요금제는 그동안 사용자들이 느꼈던 데이터 소진과 동영상 속도 지연 등의 불편함(Pain Point)를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건은 경쟁사가 이전 3G시대에서처럼 경쟁적인 상품을 출시할 지와 과다 데이터 사용자(이른바 '헤비 유저')에 의한 망부하 문제이다. 망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LTE망 시설투자를 확대하면 2019년 조기 상용화를 앞둔 5G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PS부문장(부사장)은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활용할 수 있는 주파수대역은 더 넓고 가입자는 절반 수준이어서 트래픽에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동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망 시설 투자를 했기 때문에 시설투자 비용도 많이 소요되지 않아 5G투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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