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막말, 소송 등…최근 우버 창업자에게 생긴 일들

사진=EPA/WILL OLIVER, 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사람들은 우버 공동 창업자 트래비스 캘러닉(Travis Kalanick)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공격적이고 마초적인 CEO' 

지난달 18일 블룸버그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며 이렇게 제목을 지었다. 

'그(트래비스 캘러닉)의 추락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섬뜩하고 어둡다' 

순자산 가치 4.8빌리언달러(약 5천175억원, 2018년 포브스 추산),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400인(2017년 포브스 추산)에 꼽힌 이 억만장자에게 그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자. 

 

사진=REUTERS/Danish Siddiqui/File Photo, 연합뉴스


■ 키워드 1. 해임 – 성희롱, 막말 논란…그리고 해임 

지난해 6월 우버 CEO 트래비스 캘러닉은 사퇴했다. 2009년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릿 캠프가 함께 창업한 우버는 길지 않은 시간동안 680억의 기업가치,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트래비스 캘러닉의 행보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6월 미국 IT전문지 리코드(recode)는 캘러닉이 지난 2013년 전 직원에게 'Miami letter'라는 이름의 '성관계 가이드라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 간 섹스는 다음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 한 금지된다"로 시작된 이 메일은 직원들 간의 성관계에 대해 적나라하게 표현해 성추행, 성차별주의 관련 논란이 됐고 그의 해임 요인 중 하나가 됐다. 

뿐만 아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2월, 캘러닉은 우버 기사 카멜과 '운임논쟁'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됐으며 블룸버그는 이 사실을 보도했다. 이 기사가 나간 후 캘러닉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다. 

또한 전(前) 직원의 성추행 폭로, 성차별적인 사내문화로 인한 물의와 투자자들의 압박으로 캘러닉은 6월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결국 물러났다. 

지난해 8월 리코드는 우버의 또다른 창업자인 개릿 캠프의 말을 보도했다. 캠프는 인터뷰에서 "트래비스 캘러닉은 다시 CEO로 돌아오지 않는다", "우리는 Uber를 이끌 새로운 CEO를 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사진=블룸버그 유튜브 영상 캡처


■ 키워드 2. 소송 – 트래비스 캘러닉은 우버를 망쳐놨다?

캘러닉은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그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에는 우버의 초기 투자자인 벤치마크가, 9월에는 어빙 화이어맨 퇴직연금펀드가 캘러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캘러닉의 부적절한 행동과 경찰 교통 단속 등을 피하는 '그레이볼', 경쟁 차량공유업체 기사를 감시하는 '헬'이라는 불법프로그램으로 기업가치가 손상됐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7일 캘러닉은 다른 소송 건의 재판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구글의 전 엔지니어인 안토니 레반도우스키가 우버로 이직하기 전 내무 기밀문서를 챙겼다는 혐의로 구글 측에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우버와 웨이모의 분쟁은 2억4천500만달러의 합의금을 끝으로 지난 10일 종료됐다. 

그 사이 우버는 소프트뱅크의 손을 잡았고 새 CEO인 다라 코스로우샤히가 이끌며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라 코스로우샤히 신임 최고경영자가 취임한 4분기 손실액은 11억달러를 기록해 전 분기 14억6천만달러보다 줄었다고 한다. 트래비스 캘러닉은 정말 우버를 망친 사람 중 하나였을까. 그의 추락은 언제까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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