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제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협력체 'CBSG' 합류, 스마트에너지·헬스케어·로밍 등 기술 적용
SK텔레콤, 블록체인 전담조직 신설·이더리움 기반 국제협력체 합류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KT가 블록체인(분산저장 거래시스템) 시장 주도권 확보 및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통신사 간 블록체인 협력체계인 'CBSG(The Carrier Blockchain Study Group)'에 합류했다고 23일 밝혔다.

CBSG는 통신사 전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산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Softbank), 미국 스프린트(Sprint)와 TBCASoft, 대만 파 이스트원(Far EasTOne) 등이 주축이 돼 지난해 9월 결성한 사업자 연합으로 국내에서는 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돼 있다.

블록체인을 올해 5대 중점사업으로 선정한 KT는 자사 융합기술원장 직속 조직으로 블록체인 전담 연구 조직을 신설하고 관련 선도 기술 확보와 사업모델 구체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바일 마케팅 전문 계열사인 KT 엠하우스와 함께 '기프티쇼(모바일 상품권)' 서비스에 블록체인 기반 가상화폐 플랫폼 'K-코인(coin)'을 적용한 바 있다.

KT는 이번 CBSG 참여를 통해 글로벌 통신사들과 각자가 가진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블록체인 원천 기술과 서비스들을 개발,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블록체인 주도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스마트 에너지 및 헬스케어 등 KT의 주요 신사업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로밍 고객들이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금전적·시간적 비용 또는 품질 저하 등의 비효율성을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CBSG는 그 동안 ▲블록체인 결제 플랫폼 기반 모바일 선불폰 충전(Top-ups) ▲글로벌 모바일 결제(Mobile Wallet Roaming) ▲국제 송금(Global Remittances) ▲IoT 결제 및 로밍 정산(Roaming charge settlements) 등의 서비스 시연에 성공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관련 기술·사업·제도 이슈 해결을 위한 실행 그룹(Working Group)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 중 소프트뱅크와 이스트원은 2018년 일본과 대만 관광객들이 서로의 나라를 여행할 때 사용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의 글로벌 모바일 결제 연동 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한편 국내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4대 사업부 중 하나인 서비스플랫폼사업부 산하에 '블록체인사업개발유닛'을 신설하고 유닛장에 오세현 전무를 선임했다. 오 전무는 150여개 기업과 학계가 중심이 돼 설립한 한국블록체인오픈포럼 초대 의장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 1일에는 '오픈소스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표방하며 출범한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술 연구 지원 협력체 '이더리움 기업 연합(EEA·Enterprise Ethereum Alliance)'의 회원사로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전사적인 블록체인 조직은 없지만 사업부문별 서비스 특성에 따른 블록체인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씨트온과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의료제 증명 서비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에 주력하고 있는 계열사 LG CNS와 향후 신사업에서 협력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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