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기준 강화 등 서울지역 규제로 공급가뭄
춘천·청주·창원·대구 등 신규 아파트 공급 눈길

▲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단지 조감도. 자료=대우건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봄 분양시장 개장에 맞춰 지방 시장 공략에 분주하다. 올 초 지방 분양시장에서 브랜드 아파트가 흥행몰이한 만큼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26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3∼5월 대우건설·포스코건설·롯데건설 등이 지방 12곳에서 1만733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를 분양할 계획이다. 지방 분양 물량(2만9795가구)의 36.0%로 3곳 중 1곳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형사는 지방 분양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서울 지역에는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과 초과이익 환수제 등 재건축 발(發) 공급가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규모가 작은 건설사보다 브랜드 파워를 갖춘 데다, 설계와 상품 등도 우수해 지방에서 마케팅도 쉽다.

올해 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지방에서 청약 결과는 좋았다. 고려개발과 대림산업이 지난 1월 대전시에 분양한 'e편한세상 둔산'은 평균 274.93대 1을 기록했다. 같은달 GS건설이 강원도 춘천시에 공급한 '춘천파크자이'는 평균 17.31대 1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북 구미시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정'도 평균 6.74대 1로 청약 마감됐다.

브랜드 아파트는 입주 후 지역 시세도 이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에 들어선 롯데건설 '온의 롯데캐슬 스카이클래스' 전용 84㎡는 올해 1월 3.3㎡당 1200만원대에 거래되며 춘천시 최고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경남 창원시 포스코건설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 같은 타입도 1월 3.3㎡당 1600만원대에 팔려 지역 내 최고 부촌 단지로 거듭났다.

봄 분양시장이 본격 개장되는 3월부터 신규 분양도 줄줄이 이어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최고 49층의 춘천 최고층 아파트로 전용 84∼120㎡ 총 1175가구 규모다. 같은달 포스코건설은 충북 청주시에서 청주 첫 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청주 더샵 퍼스트파크'를 공급한다. 전용 63∼133㎡ 1천112가구의 대단지다.

경남 창원에서는 3월 롯데건설이 회원1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를 선보인다. 총 999가구 중 전용 84㎡ 54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도 3월 중 대구 북구 복현주공2단지를 헐고 전용 59∼84㎡ 총 594가구 규모인 '복현 자이'를 건설한다. 일반분양은 347가구다.

4월에는 포스코건설이 대구 달서구에서 성당보성아파트 재건축으로 789가구 규모 아파트를 공급한다. 전용 59∼84㎡ 378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5월에는 대우건설이 충북 청주시에서 도시공원 특례사업으로 77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브랜드 건설사들의 지방 청약 결과가 좋았고 서울에서는 재건축 규제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만큼, 10대 건설사 입장에서도 지방 시장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분석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방 분양시장에 대해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만큼 수요자들도 브랜드 아파트를 우량 상품으로 보고 청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봄철 분양 결과가 올 분양 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돼 브랜드 건설사도 상품, 평면에 신경써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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