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무민세대'라는 말을 아는가. 한자 없을 무(無)와 영어 의미하다의 Mean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로 '무의미에서 의미를 찾는 세대'를 지칭하는 말이다.

무민세대들은 액체괴물을 만지면서 힐링을 하고 상대에게 의미 없는 물건을 선물하면서 재미를 찾는다. 선물을 고르는 과정 자체가 스트레스고 압박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쉴 때도 의미를 찾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가만히'있는 것이다.

사실 신조어가 자꾸 만들어진다는 것은 우려스럽다. 복잡한 사회 현상을 쉽게 표현하기 위해 억지스럽게 만들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혹 신조어가 유행하면서 문제의 본질 등을 가려버리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무민세대'의 뜻을 살펴보면 공감하는 면이 많다. 성공에 대한 강박을 내려놓고 홀가분한 일상을 살고자 하는 것. 기자를 비롯한 많은 성인들이 그동안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삶이지 않을까.

개인적으로도 그동안 글을 쓸 때도 교훈을 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자조적인 반성도 든다. 독자들의 공감은 제쳐두고 말이다.

실제로 취업사이트 사람인의 조사 결과 성인의 40.2%가 스스로를 무민세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취업, 직장생활 등 치열한 삶에 지쳐서', '미래보다는 현재가 중요해서' 등을 꼽았으며 무민세대의 등장 원인에 대해서는 '개선 불가능한 사회구조'를 1순위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경제 불황 심화', '자신의 행복을 중요시 여기는 사회문화' 등의 의견도 있었다.

종합하면 '무민세대'는 경쟁·성공 사회의 구조를 먹고 자랐다. 의미 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는 과정은 다소 불필요하고 이상해보일지도 모르겠지만 무민세대들은 오히러 '본인'에게 집중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신조어에 대해 더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으려고 한다. 해결책도 이번에는 무의미해 보인다. 바람이 있다면 소위 정치인·전문가·사회지도층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정책을 발표하거나 토론에 나와 '무민세대'를 언급하며 걱정하는 표정을 짓거나 본인만의 논리를 내놓지 않았으면 한다.

그게 무슨 의미인가. 그것이 의미가 있고 그들의 기대가 아직도 존재한다면 무민세대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어야 맞는 것이 아닌가. 단어 하나에 집중하지 말고 전체를 바라보기 바란다.

무민세대라고 칭하는 그들, 그리고 우리에게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의미가 없으면 어떠랴. 본인이 즐거우면 되는 것을.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