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함영주 행장실·인사부 사무실 등 수사관 13명 투입
특혜채용·특정대학 지원자 면접점수 조작 금감원에 적발
검찰은 지난달 8일 함영주 하나은행장 행장실과 인사부 등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보강하는 차원에서 2차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행장 행장실과 인사부 사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으며 강모 전 인사부장도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1일 KEB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등 시중 5개 은행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금감원이 심상정 정의당 의원에게 제출한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잠정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국내 11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벌인 결과 22건의 채용비리 정황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적발 건수가 가장 많았다. 지난 2015년 신규채용시 처탁에 따른 특혜채용 6건, 특정대학 출신 합격을 위한 면접점수 조작 7건을 포함해 총 13건이었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과 관련된 지원자에게 사전에 공고하지 않은 전형을 적용하거나 임원면접 점수를 높게 주는 등 입사 관련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면접 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위스콘신대 등 특정학교 출신 지원자의 점수를 임의로 올려주고 가톨릭대·건국대·동국대·숭실대·명지대·한양대 분교 지원자 점수를 내려 탈락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EB하나은행은 "서류전형의 변별력이 부족해 영업점이나 고객, 거래처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다.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없어 우대를 적용했다"는 등의 해명만 내놔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송호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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