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주주 국민연금공단·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에 비판적 전망 촉구
주주총회 앞두고 투쟁 박차…"당국 갈등·유죄 판결에 따른 회장직 공석 우려"

▲ 지난 1월 19일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신사옥 앞에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설치한 '김정태 퇴진 컨테이너' 모습. 공투본은 김 회장의 '셀프연임' '날치기 연임'을 저지하기 위해 지난 1월 12일 컨테이너를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송호길 기자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하나금융지주(이하 하나금융)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 소속 KEB하나은행지부가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주주제안서를 전달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9.64%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의 자문내용은 실제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7일 공투본에 따르면 이날 제출한 주주 제안서에는 ▲최순실의 '금고지기' 이상화 인사비리 관련 법원 판결 등에 따른 김 회장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 ▲금융당국의 제재 가능성에 따른 회장직 공석과 경영상 리스크 등의 내용이 담겼다.

공투본은 국민연금공단과 ISS 측에 제안서를 전달하며 김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최정 결정되는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 회장 3연임 안건에 '반대'하는 의사를 표시하고 비판적인 전망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공투본은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하나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에 김 회장의 'CEO 리스크'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다.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의견서에는 김 회장에 대한 ▲아이카이스트 관련 권력형 부실대출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및 아들과 부당한 거래 등 비위 사실과 의혹 ▲금융당국의 '셀프연임' 견제 ▲언론매수를 위한 KEB하나은행 광고비 사용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채용비리 ▲회추위 구성과 절차 진행의 문제점 ▲금융위의 하나금융투자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 ▲지속되는 형사고발 및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우려되는 김정태 회장의 CEO리스크 등의 내용을 담았다.

KEB하나은행지부 관계자는 "김 회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현재 수사 중이거나 수사가 예정돼 있고 지난달 13일 선고된 최순실 1심 판결 결과에 비춰 가장 중한 혐의로 볼 수 있는 이상화 인사개입 혐의에 대해서도 안종범, 정찬우와 함께 중간공모자 지위에 있었던 김 회장이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더라도 하나금융지주와 자회사가 감당해야 하는 금융당국과의 갈등과 유죄 판결에 따른 회장직 공석 등으로 최악의 상황에 봉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투본은 김 회장 3연임 반대 투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은 하나금융지주와 KEB하나은행 본점 앞에서 매주 '김정태 회장 퇴진 수요집회'를 이어가며 컨테이너 철야농성을 지속하는 가운데 7일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돌입하며 투쟁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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