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치硏 보고서…"관련 분야 전문가·관리자 부족 때문"
"정보통신 분야 육성 위한 전문기관 교육프로그램 정비해야"

▲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에서 화웨이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5G 무선제어 기술이 적용된 로봇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4차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이를 소화할 수 있는 핵심 인력의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이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터치연구원은 지난 8일 '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핵심인력 현황·개선방향: 새로운 분석지표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인력인 '비반복적 인지 노동자'의 비중이 전체 근로자의 21.6%에 불과해 OECD 평균(42.2%)의 절반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반면 4차산업혁명 시대에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국내 비반복적 육체 노동자 비중과 반복적 인지 및 육체 노동자의 비중은 OECD 평균 보다 높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유한나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인력으로 정보통신·과학·법률·행정 분야 전문가와 문화·예술 분야 관리자를 합산해 집계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에서 2016년까지 OECD 국가의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이 평균 5.8% 증가했지만, 한국은 0.5% 느는 데 그쳤다. OECD 국가들은 4차산업혁명 핵심인력 양성에 공을 들이는 반면 우리나라는 소홀했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인력 주요 부족 원인으로 정보통신과 과학, 법률·행정 분야 전문가와 정보통신, 문화·예술 분야의 관리자 부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관련 전문가 부족이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하드웨어의 전문가 부족률은 1.6%인 것에 비해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의 전문가 부족률은 3.6%(소프트웨어 개발 3.6%·웹 전문가 3.5%)나 된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와 관리자들의 과중한 업무량 및 잦은 야근,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등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인해 젊은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을 기피하도록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은 4차 산업혁명시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는 음식점 종업원과 같은 비반복적 육체노동, 경리 사무원, 부품 조립원 등 반복적 인지·육체노동 비중은 OECD 평균보다 4.9∼8.6% 포인트 높았다.

유 연구원은 4차산업혁명 핵심인력 비중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개선방향으로 ▲에스토니아처럼 초등학교부터 소프트웨어 과목을 단독 교과로 편성 ▲근로계약서 표준화와 관리감독 강화를 통한 소프트웨어 분야 근로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유럽연합 MSCA 인력교류 프로그램처럼 해외 기관과의 연구협력을 통한 과학·공학 박사들의 국내 능력발휘를 위한 여건 조성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정보통신 분야 관리자 육성을 위한 관련 전문기관들의 교육프로그램 정비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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