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BMW코리아, 지능형 운전자 보조기술 MOU 체결
운전·조작 병행시 사고발생…촉각 입·출력 기술 개발
통신·전력·신소재 등 자동차 전 분야 협력 추진키로

▲ ETRI는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본 연구원에서 BMW코리아와 기관 간 기술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ETRI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운전자가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촉각으로 차량 내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 전망이다. 최근 자동차용 조작 패널이 터치스크린으로 바뀌면서 주의분산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는데 따른 대책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본 연구원에서 BMW코리아와 기관 간 기술협력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사용자 체험형 운전자 보조기술 ▲자동차용 통신기술 ▲전력기술 ▲신소재 기술 등 자동차 관련 기술 전반에 관해 서로 힘을 합칠 예정이다.

자동차는 현재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최첨단기술이 가장 먼저 집약된 지능형 정보기기로 전통적인 기계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4차산업혁명을 대표하는 분야로 떠올랐다. 이에 ETRI는 글로벌 대표 자동차기업인 BMW와 함께 자동차에 대한 ICT 협력 강화를 위해 이 같은 협력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첫 단추로 '촉각 입출력을 포함하는 운전자용 인터페이스의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최근 자동차용 조작 패널이 터치스크린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시각적으로 정확하고 만족스러운 정보를 제공하지만, 조작을 위해서는 눈으로 직접 쳐다봐야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운전과 조작을 병행하는 경우 주의분산으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이에 양사는 전기 신호를 주면 물리적 형상이 변하는 지능 소재 기술을 접목한 기술을 연구해, 시각적 확인 없이도 촉각적으로 차량 내 장치를 인식하고 조작 장치 운용을 가능하게 하는 운전자용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운전 중 기기 조작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TRI는 본 연구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요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투명소자연구'를 통해 확보된 기술이라며 차세대 자동차용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동원 ETRI SW(소프트웨어)콘텐츠연구소 소장은 "BMW와 다방면으로 협력을 강화해 ETRI의 ICT기술을 자동차와 관련된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며 "뿐만 아니라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4차산업혁명시대의 ICT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뷜레(Martin Woehrle) BMW코리아 R&D센터장도 "이번 협약은 미래 이동수단을 향한 BMW의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이라며 "양 조직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이동수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