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번 폭로가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측에서 나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부터 사실상 김 회장의 3연임을 겨냥해 “문제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던 것이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사건도 발표했다. 하나은행이 2016년 신규 채용 때 청탁받은 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은 채용비리는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의 ‘도덕적 하자’에 대한 의혹들이 강하게 제기돼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 회장은 채용 비리와 문서조작·횡령, 최순실 씨 사건 연루, 기업 특혜 대출 의혹 등으로 회장추천위원회 추천 이전에 노조 및 시민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최 원장이 물러난 것을 계기로 하나금융을 겨눈 금감원의 칼끝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누구든지 채용비리 등 불법적 행위를 했으면 책임지는 게 공인의 자세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여하튼 채용비리는 명쾌히 규명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일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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