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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금융권 채용비리, 명쾌히 규명되고 책임 물어야
은행권 채용 비리의 추한 실상이 드러나고 있다. 그 와중에 금융감독원과 하나금융지주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정도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단적 사례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채용 비리 의혹이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자진 사임한 것이다. 취임한 지 6개월여 만이다. 지난 2013년 최 원장이 대학 동기의 전화를 받고 하나은행 인사 담당 임원에게 그의 이름을 건넸다는 것이다. 최 원장도 이를 인정했지만, 단순 추천이라고 해명했다.

임원 추천제는 임원이 추천할 경우 서류전형을 면제해주는 제도다. 하나은행의 경우 관행으로 유지해 오던 제도로 채용 모집 공고에도 나오지 않아 일반 지원자들은 알 수 없다. 은행 측은 서류전형은 면제해도 필기시험과 면접은 엄격히 거쳐야 하는 만큼 특혜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지원자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특혜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폭로가 금융권에선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측에서 나왔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 당국과 하나금융은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둘러싸고 지난해부터 마찰을 빚어왔다. 최 원장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부터 사실상 김 회장의 3연임을 겨냥해 “문제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던 것이다. 금감원은 하나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채용비리 사건도 발표했다. 하나은행이 2016년 신규 채용 때 청탁받은 6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게 핵심이다. 하나금융은 채용비리는 없었다고 정면 반박했다.

하지만 김정태 회장의 ‘도덕적 하자’에 대한 의혹들이 강하게 제기돼 거취 결정을 해야 한다는 비판이 거세다. 김 회장은 채용 비리와 문서조작·횡령, 최순실 씨 사건 연루, 기업 특혜 대출 의혹 등으로 회장추천위원회 추천 이전에 노조 및 시민단체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아왔다. 최 원장이 물러난 것을 계기로 하나금융을 겨눈 금감원의 칼끝은 오히려 더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누구든지 채용비리 등 불법적 행위를 했으면 책임지는 게 공인의 자세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여하튼 채용비리는 명쾌히 규명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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