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열려 산업화 방안 논의
심상정 의원, "식품·의약·농축수산·환경 등 활용범위 넓어…국제경쟁력 확보해 4차산혁 선도해야"

▲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상정(경기 고양갑)·윤소하(이상 정의당·비례대표) 의원,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이 열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심상정 의원이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마이크로바이옴(Micro Biome)은 인간을 포함해 동식물·토양·바다·대기 등에 존재하고 있는 미생물의 군집과 유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특히 인간의 몸속에 살고 있는 미생물들은 인체와 공존하며 서로 편익을 주고받는 공생관계를 형성한다. 최근에는 이들 마이크로바이옴의 유전정보가 당뇨·비만·아토피 등 대사·면역성 질환을 포함해 치매·파킨슨병·각종 암까지 인간의 질병과 연관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각국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제2 게놈(Second Genome)' 프로젝트라 부르며 인간 생명유지 및 질병예방과 치료의 새 패러다임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5년 전부터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HMP·Human Microbiome Project)'를 가동하고 있고 다른 선진국들도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과기정통부가 지난 2016년 마이크로바이옴 R&D(연구·개발)에 19억원을 투입해 한국인에게서 보이는 특이한 장내 미생물군 '바이오 뱅크'를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56억원, 올해 92여억원을 투입하는 등 매년 연구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향후 5년 동안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의 파마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 등 질병 치료 신약개발에 7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10년 동안 1조1천54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치매 R&D 사업과 화장품 선도 기술 확보, 각종 소화기·심·뇌혈관 질환·암 등을 치료하는 데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할 계획이다. 농림부 또한 벼·고추 등 농작물과 토양에 존재하는 미생물 군집 등을 분석해 농작물의 건강한 발육에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러한 R&D 성과가 산업화로 이어질 제도 장치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많다. 구체적으로 한국인의 장내 미생물에 국한된 바이오뱅크를 구강, 피부 등 인체를 포함해 환경 요인까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치료제, 진단 등 상업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의 제정도 필요하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심상정(경기 고양갑)·윤소하(이상 정의당·비례대표) 의원, 대한마이크로바이옴협회,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제2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이 열려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위한 논의를 했다.

이 포럼에서 윤복근 광운대 바이오의료경영학과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의 필요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인체가 필요로 하는 대사, 효소, 면역, 내분비, 외분비, 신경조절물질의 조절기능이 장내 유익한 미생물에 의해 생성 및 합성 된다"며 "인체내 유익한 균을 증가시켜 질병의 원인과 증상을 함께 치료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지난달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화를 추진하기 위해 '인간 미생물 유전자-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책을 발간한 바 있다.

그밖에 이날 포럼에서는 고광표 고바이오랩 대표가 '마이크로바이옴, 인간 건강을 넘어서(Microbiome, Human Health and Beyond)'라는 주제로, 이동호 서울대 분당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유산균과 대변이식의 의학적 효능, 마이크로바이옴의 산업화를 서둘러야 한다'로 각각 발표를 했다. 유광석 다모생활건강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샴푸'를 통해, 최인실 CS건설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조경의 환경개선효과'를 통해 산업적용사례를 소개했다.

심상정 의원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세계적으로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주목받으며 식품, 의료, 제약, 농축수산,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며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연구 중인 기업, 제약사, 대학 및 연구소 등이 네트워킹을 통해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국제적 경쟁우위를 확보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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