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 안경, 범죄자 확인시 도움되나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
중국은 지난 2월 초부터 허난성 정저우 지역 기차역에서 스마트 안경을 테스트했다. 한쪽 눈에 인식기가 달린 이 인공지능(AI) 안경은 중국 공안이 앞에 지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70% 이상이 찍힌 이들을 2~3초 안에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당시 중국 공안은 7명의 용의자를 붙잡았고 신분을 도용한 26명을 체포했다.
AI로 구동되는 이 선글라스는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여행자, 자동차 번호판을 식별하기 위해 지난 11일에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앞두고 전격 도입됐다. 블랙리스트와 일치한 사람일 경우 안경에서 경고 기호가 표시돼 쉽게 선별할 수 있다.
이밖에도 중국은 현재 AI를 활용해 어깨에 착용하는 형태의 카메라를 사용하고 있다. 이 기기는 상하전후좌우 720도 회전이 가능해 등뒤까지 촬영가능하며 안면인식과 동작인식 기능을 갖췄다. 지난해 개발된 이 카메라는 중국 일부 지역의 공안에 보급돼 수배중인 용의자 발견시 사용되고 있다.
중국의 얼굴인식 기술 사용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관련된 감시 카메라가 1억7천만대가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 수치를 오는 2020년까지 3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선글라스는 범죄자를 확인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단순한 블랙리스트의 경우 현 체제에 반대하는 변호사, 예술가, 자선사업가, 기자, 인권 운동가 등 다양한 사람이 포함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며 "보안 기술의 발달은 개인 인권 침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홍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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