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구 등서 6개 단지 공급
시세차익 기대감 커져 청약과열 우려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풍경.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3천여가구에 달하는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개포와 서초 등 노른자위 입지에 새 아파트가 조성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에서 6개 단지가 분양된다.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1천229가구의 2.8배, 지난해 350가구의 약 8.5배 많은 수준이다. 구별로는 강남구 2천44가구, 서초구 955가구다. 송파구엔 계획된 물량이 없다.

전문가들은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당첨만 되면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져 청약 과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 개포'가 포문을 연다. 이 단지는 분양가 책정, 분양승인 지연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강남구 개포주공8단지를 헐고 총 1천996가구 중 1천690가구를 분양한다. 이 중 1천198가구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천160만원이다. 전용 84㎡의 경우 12억원대 중반에서 14억원대다. 단지 인근에 이미 공급된 '개포 디에이치 아너힐스'나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의 전용 84㎡ 분양권의 시세가 20억원이 넘는 상황이어서 당첨만 되면 산술적으로 7억∼8억원의 시세차익이 가능하다.

4월에는 삼성물산이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 해 총 1천317가구를 짓고 이 중 2천32가구를 분양한다. 이어 5월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헐고 총 679가구 가운데 115가구를 공급한다.

이외에 현대건설이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 아파트를, GS건설이 서초구 서초동 무지개아파트와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4단지를 재건축 하는 물량을 연내 분양할 계획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를 규제하는 만큼 연내 분양을 앞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분양가 책정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다만 기존 분양단지들의 조합원 입주권 등의 거래가격에 비해 분양가가 낮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세차익을 기대한 청약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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