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한국형 자율비행 드론 포럼' 열려…드론 원천기술 확보 방안 논의
"드론 활용 가능성, 무궁무진…초연결·자율 드론 플랫폼 구축·서비스 융합으로 드론 시장 선도해야"

▲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상민(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을) 의원, 중소기업벤처부와 인천시, 드론개발업체 드로젠의 공동후원으로 '한국형 자율비행 드론 포럼'을 진행했다. 토론회 모습. 사진=드로젠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정부가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갈 신성장 동력으로 드론 산업을 꼽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드론산업 선도국에 미치지 못하는 원천기술 확보 및 기술독립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가 국회에서 열렸다.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상민(더불어민주당·대전 유성을) 의원, 중소기업벤처부와 인천시, 드론개발업체 드로젠의 공동후원으로 '한국형 자율비행 드론 포럼'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문형필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자율비행드론 기술의 현황'이라는 발제를 통해 "드론은 레이싱 등 장난감 같은 재미로 시작해서 이제는 각종 시설 안전점검·감시, 지리정보 촬영, 정밀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다"며 "미래에는 자율비행 드론을 활용한 배달·택시 등 활용가능성이 밝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의 자율비행드론 기반기술은 경쟁국에 비해 뒤쳐져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아직 상용화한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학계, 연구기관, 산업계가 협력해 원천기술을 하루 빨리 확보해 이들을 따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는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닌 미래를 여는데 도움이 되는 규제로 정책방향을 잡아야 한다"며 "상하간에 소통하고 관련 학문 분과간의 분업과 협업을 통해 자율비행 드론 기술 선진국으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융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드론 소프트웨어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교수는 아마존 AI(인공지능) 스피커 '알렉사'를 이용해 드론을 운전하는 영상을 보여 주며 "이 시연은 대학 학부생이라 하더라도 이틀이면 가능하다"며 "이 모든 일은 아마존 AI 플랫폼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그만큼 플랫폼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티브 잡스의 혁신은 앱 스토어라는 앱을 사고 팔 수 있는 마켓 플랫폼을 만들어 별 볼 일 없던 사람들을 하루 아침에 프로그래머로 바꿔놨다는 점이다"며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가능성이 높은 드론시장에서 젊은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인공지능 기반 집단 드론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계 드론회사인 에픽사이언스 류봉균 대표는 '자율군집비행의 기술과 미래'라는 주제로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때 활용돼 큰 화제를 모은 인텔의 군집 드론비행에 대해 소개했다. 류 대표는 "군집비행은 수많은 드론이 주어진 시간내에 정해진 위치로 이동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지상과의 교신, 드론 상호간의 충돌방지, 기상영향의 최소화 등 많은 제약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발달된 통신·인식·비행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밖에 ▲이동준 서울대 교수는 공중작업용 멀티로터 기반 비행로봇을 ▲방효충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고신뢰성 산업용 드론 기술을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드론용 초정밀 모터를 각각 발표했다.

박춘배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장은 "인텔이 지난 2015년 100대의 드론군집비행을 성공한 후 3년만에 그 수를 12배로 늘린 예에서 보듯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드론 신시장 선점을 위해 뛰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업들도 단순 제조·공정 수준의 혁신을 넘어서 초연결성과 자율성을 내용으로 하는 드론 플랫폼 완성도를 높이고 서비스를 융합해 드론 시장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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