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접근성 좋은 단지 선호…정부 규제에도 집값 상승
분양시장서도 청약성적 나뉘어…신설 역세권 수혜 기대

▲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 단지 투시도. 자료=대림산업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수도권 신도시 내에서도 지하철 접근성에 따라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일수록 내 집 마련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도시에서 신설 역과 가까운 단지는 정부규제 및 시장상황에 영향 없이 높은 프리미엄이 형성돼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다.

동탄2신도시 사례가 대표적이다. 최근 이 지역은 정부규제와 입주폭탄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에 의해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아파트 입주물량이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 아파트 값이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말에 개통된 SRT동탄역과 가까운 단지는 오히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실제로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SRT동탄역과 가까운 '동탄역 시범 더샵센트럴시티(2015년 9월 입주)' 전용 84㎡는 이번달 기준 6억6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이는 SRT개통 이후인 지난해 1월 시세(5억5천500만원)대비 1억500만원 오른 수치다.

반면 도보로 동탄역 이용이 어려운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더 클래스(2015년 7월 입주)' 전용 84㎡는 같은 기간 1천만원(4억4천만원→4억5천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광교신도시도 지난 2016년 1월 신분당선 연장선이 뚫리면서 인근 집값이 크게 올랐다.

광교중앙역 앞에 있는 '광교 자연앤 힐스테이트(2012년 12월 입주)' 전용 84㎡는 개통 이후부터 현재까지(2016년 2월∼2018년 3월) 1억7천500만원(6억9천500만원→8억7천만원) 뛰었다.

반면 역과 다소 거리가 있는 '래미안 광교(2012년 2월 입주)' 전용 96㎡는 같은 기간 8천만원(7억500만원→7억9천만원) 올랐다.

이처럼 가격 상승폭이 상이한 데 대해 업계에선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지하철이 개통되면 서울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데다 역과 가까운 단지는 희소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규제와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똘똘한 한 채'의 선호현상으로 인해 더욱 많은 수요자들이 몰려 향후 높은 시세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신도시 내에선 새로 개통되는 역과의 거리에 따라 청약성적이 갈렸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금성백조가 지난해 12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한강신도시 구래역 예미지'는 총 636가구 모집에 3천563명이 청약해 평균 5.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는 올해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다.

이에 비해 호반건설이 지난해 9월 구래역과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곳에 선보인 '김포 호반베르디움 6차'는 모집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관계자는 또 "교통호재는 부동산 가치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경기권 신도시의 경우 보통 1∼2개 정도의 노선이 뚫리는 것을 감안하면 역 인근 단지는 매우 높은 희소성을 가진다"며 "최근 똘똘한 한 채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어 집 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신도시 내 신설 역 인근 단지들이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도권 신도시에서 신설 역세권 수혜가 기대되는 분양 단지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4차(대림산업) ▲힐스테이트 동탄 2차(현대건설) ▲동탄역 예미지 3차(금성백조주택) ▲위례신도시 힐스테이트(현대엔지니어링)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호반건설) 등이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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