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욱신 경제산업부 기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이번주에 지난 1분기 잠정실적발표를 앞둔 LG전자에 대해 증권투자업계는 밝게 전망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분기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은 다소 감소하지만 매출은 15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최근 사회현안이 되고 있는 미세먼지 사태로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판매가 크게 늘었고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OLED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LG전자 실적 발표때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무선부문이다. 무선부문은 지난 분기에도 적자 탈출에 실패해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1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내내 대규모 인원 감축과 조직 개편, 플랫폼화·모듈화를 통한 원가 절감 등 몸부림에 가까운 적자 탈출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아직 성과로 시현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한 듯하다.

혁신성을 강조한 G5 실패 이후 LG전자는 고객과의 소통을 강조하며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려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LG전자 연구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번달 말 경 선보일 올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G7에 아이폰X처럼 '노치(notch·디스플레이 상단에 섬처럼 돌출된 부분)' 디자인을 적용할지 묻는 설문을 올렸다 삭제한 일도 있었다.

노치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서도 채용이 늘어나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많다. 아이폰X 출시 직후부터 'M자형 탈모'를 연상시킨다며 시장의 냉소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증권투자업계에서는 제작단가를 올려 비용측면에서도 소비자 선택을 어렵게 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아이폰X의 흥행이 기대 이하인 애플 또한 내년부터 출시되는 신형 제품에서는 노치를 적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LG 프리미엄폰의 노치디자인 채용이 남을 흉내내다 자신이 본래 가지고 있는 것도 잃어버리는 '한단지보(邯鄲之步)'가 될 것인지 시장의 흐름을 제대로 읽은 '신의 한수'가 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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