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매출 60조, 영업이익 15.6조 기록
반도체·스마트폰 선전으로 디스플레이 부진 만회
2분기, 반도체·스마트폰 견조한 흐름에 디스플레이 회복 기대

▲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천억원의 잠정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6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삼성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분기보다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사상 최고 기록을 또 써내려갔다. 지난 분기에 비해 매출은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5조6천억원의 잠정실적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65조9천800억원에 비해 9.06%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50조5천500억원에 비해 18.6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15조1천500억원 대비 2.97%, 전년 동기 9조9천억원 대비 57.58% 각각 신장했다.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1조원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각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전망치를 집계한 컨센서스(시장평균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 61조5천759억원, 영업이익 14조5천58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실속경영의 지표로 꼽히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률도 26.0%로 역대 최고치인 지난해 3분기 23.4%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률 26%는 100원을 팔아 26원의 수익을 거뒀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때 사업부문별 구체적 실적은 공개하지 않는다. 당초 증권가에선 기대를 모았던 애플의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의 흥행 부진으로 여기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폰부문의 선전은 디스플레이부문의 실적 부진을 만회하고 남았다. 반도체부문은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IT업체들의 대규모 서버 증설과 후발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상승 혜택을 봤다.

스마트폰부문은 지난해 전략 프리미엄폰 '갤럭시S8'보다 한달 일찍 출시된 신작 '갤럭시S9'의 출시국가 확대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으로 기대 예상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평년 수준의 실적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삼성전자 1분기 부문별 실적으로 ▲반도체 부문 11조8천억원 ▲디스플레이 부문 2천억원 ▲IT·모바일(IM) 부문 3조3천억원 ▲소비자가전(CE) 부문 3천억원의 추정치를 내놓았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반도체 산업의 비수기로서 D램 출하는 감소세를 기록했지만 그 외의 제품가격·수율 등 핵심지표는 우호적이었다"며 "한국 평택 공장의 정전 및 대만 렉스칩의 질소가스장치 점검 등 생산라인 이슈가 갑작스럽게 발생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타이트하게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 지속과 출하량 증가 등으로 반도체 부문의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며 "올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9 출하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의 소폭 회복과 IM 부문의 비용감축 기조, CE 부문의 계절성 회복 등으로 견조한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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