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예총 100여 회원 추모예술공연 개최…시민들 큰 공감
위로·감사의 마음 담은 김세정 양 <살풀이 춤> 심금 울려

▲ 무용협회 김세정 양이 가족과 관객들 모두의 가슴을 울린 ‘살풀이 춤’을 추고 있다.
[일간투데이 김수영 기자] "우리 곁의 '진정한 영웅들'을 기립니다"

사회 공익적 업무 수행에 따른 소방관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이들의 헌사다. 적지 않은 소방관들이 재난현장에서 화마와 질식, 붕괴 사고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1세인데, 소방대원들의 평균수명은 59세라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소방관들의 일과는 긴장과 위험 노출의 연속이다. '불속의 남자(fire man)' '연기를 마시는 사람(smoke eater)'이라고 소방관을 지칭하는 영미권 용어가 잘 보여주고 있다.

소방차 추돌 사고로 지난달 30일 숨진 3명(소방장 29세 김신형씨, 임용예정 23세 문새미씨, 30세 김은영씨)의 충남 아산소방서 소방관들의 넋을 위로하고 희생정신을 기리는 크고 작은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예술인총연합회 아산지회(지회장 김원근)가 지난 5일 아산시 청소년교육문화센터에서 개최한 추모예술공연은 잔잔한 감동을 이어가고 있다. 공연은 희생된 소방관들의 넋을 위로하고 국민 안전을 위해 애쓰는 소방공무원들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뜻 깊은 무대로서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었다.

아산예총 소속 1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정성 들여 진행해 아산시민들에게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이날 공연은 아산문협 박춘희 시인의 헌시 '청춘의 넋을 위로하며'를 시작으로 연예인협회 가수 유선빈씨의 조가 '꽃길'로 이어졌다.

음악협회 김요성 지부장의 지휘로 아산시 은빛합창단의 수준 높은 공연과 미술협회 조각가 황윤성씨의 '수호천사의 날개' 라는 퍼포먼스가 현장 작품화를 통해 큰 공명을 안겼다.

무용협회 김세정 양의 '살풀이 춤' 공연은 유가족과 관객들 모두의 가슴을 울렸다. 망자들의 한을 풀어내고 위로해 남은 자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샤머니즘적 춤 공연은 추모행사 의미를 한껏 되살려 내는데 충분했다.

올해 27살의 김세정 양은 "같은 20대 여성 공무원들의 죽음이 남다른 감회로 다가온다"며 "묵묵히 본분을 다한 그 헌신에 따뜻한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심정으로 임했다"고 진한 울림을 안기는 소회를 밝혀 애잔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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