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램 수요 견조…갤럭시S9 선전…디스플레이 회복세 관측
LG전자, 생활가전·TV 매출·수익 성장…스마트폰 적자 선방 예상

▲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통상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한 국내 전자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도 화성 삼성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통상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한 국내 전자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증권투자업계는 실적 전망 보고서를 통해 양사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품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수요의 증진과 마케팅비 등 원가비용 부담이 덜어진데 따른 것이다.

지난 1분기에 15조6천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신기록 행진을 이어 간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주력인 반도체는 글로벌 IT기업들의 경쟁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강화로 인한 대규모 서버향 수요와 스마트폰 고사양화에 따른 수요로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낸드(NAND) 수요도 개선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는 일부 증권사의 보수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적에서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 D램의 ASP(평균판매가격)가 안정 또는 소폭 상승으로 이어지면 하반기 영업이익 상향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올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조기 출시되며 스마트폰 부문의 견조한 실적세를 받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의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저하됐던 디스플레이 부문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9이 올해 4천만대 정도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전년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가동률이 1분기를 바닥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하반기에는 북미 고객(애플)향 물량을 준비 중이기에 연간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통상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 시장의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실적'을 기록한 국내 전자 양강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LG전자 모델들이 LG O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조1천78억원으로 역대 두 번째 최고 실적을 기록한 LG전자 또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전통적인 강세 부문인 생활가전과 TV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취약부문인 스마트폰 부문에서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는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과 OLED TV 등 고부가 제품 위주 출하로,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H&A 사업부는 공기청정기·의류건조기 등 신성장 제품들의 침투가 확대돼 12%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시현했고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 사업부도 원가구조 개선과 마케팅비용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였다"고 진단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생활가전과 TV 부문에서 강해진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실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특히 가격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가전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채널 지배력 강화는 성장 기대치를 상향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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