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포장, 제품비용 상승 및 재활용 쓰레기 대량 생산해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각종 기념일이나 명절을 앞두곤 거리에는 각종 박스를 활용해 풍성하게 포장해놓은 선물용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이 같은 과대포장은 과자는 물론 화장품, 식품, 완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볼 수 있다. 소비자단체에서는 과대포장으로 인한 제품비용 상승과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 과대포장…재활용 쓰레기를 부르다
인구구조가 변하면서 1인가구가 확산되고 있다. 바쁜 현실과 함께 1인 가구가 늘면서 주문 및 배송이 편리한 온라인 쇼핑, 홈쇼핑 등 택배수요가 급증했다. 업체들은 택배 배달 시 제품이 파손되지 않도록 상자 안에 완충제를 가득 넣어서 포장한다. 물건 하나를 주문해 포장을 뜯으면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에어캡 등의 재활용 폐기물이 가득 차 있다.
현재 일반 제품의 경우 포장 규제가 있다. 제과류의 경우 내용물을 제외한 포장 공간이 20%를, 종합상품은 25%를 초과할 수 없다. 반면 택배 포장은 아무런 규제가 없는 실정이다. 택배업체는 제품이 훼손될 경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에어캡이나 플라스틱 등을 가득 채울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 체면과 허례허식이 낳은 과대포장
명절은 유독 각종 선물세트의 과대포장으로 늘 문제제기가 됐었다. 과일세트의 경우 표시 중량에 1키로가 넘는 포장 무게까지 포함해서 표기한 경우가 대부분으로 실제 과일 중량을 밝히는 경우는 드물다.
제품의 과대포장을 하게 된 것은 한국 사회가 유독 허례허식과 체면치레를 중시하는 사회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제품의 질보다는 이미지나 외부 평가와 같은 요소들이 구매에 더 영향을 끼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수많은 대안 중 다른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려면 어느 정도의 포장은 필요하나 지나치게 과장된 포장은 고객의 실망을 부를 수 있다.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고객을 다시 찾게 만들려면 제품과 서비스의 포장을 잘 조절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