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 CE사업부문장, "건설업체와 협력, B2B 중심 1조 시장 공략한다"
샘표와 식문화 발전 업무협업…'샘표 우리맛 공간' 삼성 프리미엄 가전 전진 배치

▲ 삼성전자가 11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 셰프컬렉션과 빌트인 주방가전, 오븐 등을 설치하고 양사간 협업의 의미와 삼성 빌트인 가전 사업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샘표 박진선 대표이사(왼쪽)와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오른쪽)가 11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협업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장(사장)이 미국 럭셔리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올해 국내에 도입해 프리미엄 빌트인(붙박이)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삼성·셰프컬렉션 등 가전 브랜드에 이어 지난 2016년 삼성전자가 인수한 데이코를 추가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기회를 넓힌다는 포석이다.

김 사장은 11일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삼성 쿠킹 스튜디오' 개관식 겸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오는 2020년까지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 2016년 데이코를 인수한 뒤 많은 투자를 하고 기존 제품 라인업에 더해 새롭게 디자인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데이코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도입 형태는 미국·유럽 주거형태와 다른 우리 나라 주거 사정을 감안해 일부는 미국 모델을 수용하는 가운데 한국형으로 변형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많은 분이 리노베이션하면서 주방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건설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의 빌트인 시장 규모를 8천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가 열린 샘표 우리맛 공간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탑재한 패밀리허브 냉장고 ▲상냉장·하냉동(Bottom-Mounted Freezer) 타입 빌트인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워터월' 기능이 적용된 식기세척기 ▲빌트인 오븐 등 셰프컬렉션 라인업 ▲식재료별 전문 보관에 최적화된 '김치플러스' ▲ 직화 오븐 등 삼성 프리미엄 주방가전 제품들이 설치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샘표가 국내 식문화 발전과 제품 혁신을 위한 협업식을 가진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다양한 강좌나 워크샵을 진행하고 식품·요리 관련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모아 식문화 발전을 위한 콘텐츠를 공동으로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최근 가전사업 부문의 실적이 반도체나 모바일 사업에 못 미친다는 지적에 대해 "1분기는 한 해를 준비하는 기간으로 많은 투자가 들어간다"며 "2분기부터는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경쟁사인 LG전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런 현실은 잘 알고 있지만 서로 사업하는 제품의 사이클이 다르다"며 단순비교에 난색을 표하며 "(우리도)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삼성전자 노조 와해 의혹'에 대해서는 "여기서 답할 내용이 아니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