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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하기엔 너무 큰 키"…KBL의 이상한 새 규정다음 시즌부터 적용…팬들 반발 많아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한국프로농구(이하 KBL)가 내년엔 얼마나 더 재밌으려고 할까. KBL이 2018-2019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에 대해 새롭게 적용한다고 밝힌 규정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무슨 일일까. 자세히 알아보자 

■ "신장 2m 넘어?…안돼!" 

지난달 5일 KBL은 제3차 이사회에서 2018-2019시즌 외국인 신장을 장신선수 2m 이하, 단신선수 186cm 이하로 적용하는 ‘외국인 선수 키 제한’이라는 규정을 적용했다. 

지난 2008-2009 시즌 폐지된 이래 10여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당시 외국인 선수 신장 제한은 폐지되기 전 208cm까지 허용됐지만 2명이 합쳐 400cm를 넘을 수 없었다

 

6일 오후 프로농구 KCC의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 KBL 센터에서 키를 측정해 기준에 통과한 뒤 기뻐 하고 있다. 로드는 이날 측정에서 기존 200.1cm 보다 작은 199.2cm를 기록해 다음 시즌에도 한국 프로농구에서 뛸 수 있게 됐다. KBL 프로농구는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200㎝ 이하로 제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기쁨의 세레모니, 하지만 웃지 못할 장면 

뜬금없이 다시 태어난 규정에 웃지 못할 장면도 연출됐다. 지난 6일 오후 진행된 외국인 선수 신장 재측정에서 KCC 소속 외국인 선수 찰스로드(Charles Rhodes)가 기뻐하는 사진이 보도된 것이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찰스 로드는 199.2cm로 측정된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리그 등록 당시 찰스로드의 신장은 200.1cm였다. 이대로 측정됐다면 다음 시즌 그의 플레이는 보지 못하게 됐을 것이다. 0.9cm 작아졌다고 기뻐하다니, 이 웃지 못할 장면이 회자된 것은 국내뿐만이 아니었다. 

■ "Too tall for basketball"

2017-2018 시즌 안양 KGC에서 활약하고 있는 데이비드 사이먼은 올 시즌까지 합쳐 2010-2011, 2014-2015, 2015-2016, 2016-2017 총 5시즌 255경기를 국내에서 뛴 선수다. 평균득점 20.99점, 리바운드도 평균 9.1개를 잡아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 베테랑은 다음 시즌부터 국내 리그에서 볼 수 없다. 새 규정에 막혀버린 것이다


지난 5일 영국의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dian)은 데이비드 사이먼 이야기를 소개하며 코리아 타임스의 내용을 인용 KBL의 새 규정에 대한 보도에 이러한 제목을 달았다. 
 

사진=영국 더가디언 / ww.theguardian.com

"Too tall for basketball" 

농구하기엔 큰 키, 생소한 단어다. 일반적으로 농구를 할 때 키가 크다는 것은 장점 중 하나로 꼽히지 않나. 하지만 이 문장이 국내 프로 농구의 모습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BBC, 비즈니스인사이더, 더 스코어 등 다른 외신들도 KBL 안양 KGC 소속 데이비드 사이먼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신규 규정을 지적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은 7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줄어드는 관중, 늘어나는 비판 

안타깝지만 KBL 관중은 2013-2014 시즌을 기준으로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L 관중현황에 따르면 2016-2017 시즌 관중은 92만7천754명으로 지난 2000-2001시즌(86만4천666명)이래 처음으로 100만을 못 미쳤다. 

정작 팬들만 이 추세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는 모양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KBL 프로농구 외국인 신장제한에 대한 완화, 수정을 요청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KBL 게시판에도 신규 규정 관련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외국인 선수 키 제한에 대한 팬들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들으라"고 뜻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외국인 선수의 신장 측정 관련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기자들 앞에서 신규 규정의 가장 큰 목적은 "국내 선수 보호" 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구단의 유불리를 떠나 전체 리그의 경쟁력과 품질을 우선시하다보니 현장의 의견을 다 수용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진=KBL 로고


팬들이 외면한 KBL의 새 규정, 이것을 도대체 어떻게 봐야할까. 정말 외국인 선수 키 제한이 줄어든 관중과 리그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의문과 의심, 그리고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원주DB와 서울 SK의 2017-2018 챔피언 결정전은 지난 8일 첫 경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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