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출마선언문에 모든게 들어가 있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6·1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전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났다.
또한 이들은 자신만의 색깔과 장점이 담긴 '키워드'를 출마선언문에 고스란히 녹여내기도 했다. 우선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민주주의 실현'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여성시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각각 키워드로 내세웠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는 '좌파 광풍으로부터 서울 지키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스마트 서울 건설'이다.
우선 박원순 시장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주인은 시민"이라면서 "시민민주주의 가치를 시정의 첫 번째 원칙으로 삼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친문 지지층을 겨냥해서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 문재인 정부와 함께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민주주의 실현을 강조하면서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를 함께 언급함으로써 친문 지지층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로마, 파리, 도쿄 등 여성 시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서울시 살림살이를 잘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후보는 다른 후보와는 다르게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해서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 표심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상호 후보는 지난 3얼 11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침이 설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 후보는 "서울이 변화돼야 대한민국이 변화되는 것이고 서울시민의 삶이 바뀌어야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아침이 설레는 서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주거·교통·일자리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출마선언 이후 각종 공약을 '아침이 설레는 서울' 시리즈로 내놓았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11일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출마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을 좌파 광풍에서 구하고 자유민주주의 세력의 통합과 혁신을 위해 한몸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뿔뿔이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시켜 승리를 하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4일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안 후보는 ‘스마트 서울’ 건설을 강조하면서 4차산업혁명 기술을 서울 시정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사고,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월등히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가장 큰 강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