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연, "젊은 기업 4년 전 보다 26.6% 줄어들어"
4차산업 핵심인 SW·IT서비스 기업 비중 낮아져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우리나라가 인구만 고령화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고령화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정보통신기술)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국내 신생 기업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열살배기 이하 젊은 기업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우리나라의 열 살 이하 기업은 116개사인 7.2%에 불과했다. 지난 2012년(10.1%)에 비해 26.6% 감소했다. 같은 기간에 전체 기업이 2.9% 증가한 데 비해 열 살 이하 기업은 감소한 것이다. 이는 중국(8.2%)보다 낮고 일본(3.8%)보다 높지만 미국(31.4%)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기업수를 기준으로 열 살 이하 기업의 5대 업종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소재' 업종의 업체가 17%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자본재, 내구소비재·의류, 제약·생명공학, IT하드웨어가 같은 9%를 차지했다.

반면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업종 중 하나인 소프트웨어(SW)·IT서비스 업종은 6%에 불과해 미국(13%), 일본(16%)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에 5대 업종에서 제외됐다. 업종별 감소 기업수를 조사해보면 우리나라는 전체 감소 기업 중 반도체·장비는 13% 줄었고 IT·하드웨어·장비도 9% 낮아졌다.

우리나라는 신생기업은 성장성 측면에서도 악화되고 있었다. 2012년 대비 2016년 국내 기업의 평균 매출을 보면 전체 기업은 16.6% 감소한데 비해 열 살 이하 기업은 34.7% 감소해 더욱 부진했다. 또 기업 당 평균 총 자산은 전체기업이 2.9% 늘었으나 10살 이하 기업은 9.9% 감소했다.

총자산에서 순이익을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총자산이익률(ROA)가 낮은 업체도 많았다. 열 살 이하 기업 중 ROA가 0∼10%인 업체가 54.9%, 0% 이하인 업체가 30.1%에 달해 자산 효율성이 낮은 업체가 많았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비교적 양호했다. 10년 이하 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6.9%로서 2012년 대비 3.2%p 증가했다. 전체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6.9%이고 2012년 대비 1.6%p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젊은 기업이 더 많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순이익률도 3.5%로 2012년 대비 2.0%p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에 국내 기업도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고 기업 활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고 전했다.

이장균 현경연 수석연구위원은 "신생 창업뿐만 아니라 기존업체의 사업재편을 통해 젊은 기업을 활성화하는 촉진책을 마련하고 특히 4차산업혁명에 부합된 기술 기반 비즈니스의 기업을 육성하는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며 "수요와 창업 롤 모델을 통해 창업을 유인하는 창업 풀(Pull) 전략과 젊은 기업과 기존업체간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를 통해 윈-윈(Win-Win)효과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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