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투자 전년동기比 57%↑…모태펀드 8천억원 편성 '종자돈 역할'
창업초기기업 투자 금액도 증가…창업·일자리 창출 효과로 이어져

▲ 사진=Getty Images Bank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정부가 국정과제인 '혁신을 응원하는 창업국가 조성'을 이루기 위해 창업·벤처 정책을 추진한 결과 벤처펀드 결성과 신규 벤처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말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과 올해 초 '민간 중심의 벤처생태계 혁신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24일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 1/4분기 벤처투자 동향'을 분석한 결과 신규 벤처투자는 6천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천54억원) 대비 56.6% 증가했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도 9천9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천772억원) 대비 46.7% 상승했다.

중기부는 이 같은 벤처투자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모태펀드에 8천억원이라는 추경을 편성 한 것을 꼽았다. 이는 민간이 결성하는 펀드에 종자돈(씨드머니·Seed Money)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창업 3년 이내의 초기기업 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1천973억원(31.0%)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4억원 증가했다. 창업 3∼7년 기업 투자 금액은 2천181억원(34.4%)을 동기간 1천15억원이 증가했다.

창업 초기 기업과 창업 3∼7년 기업에 대한 투자 업체수는 각각 155개사(45.4%)와 106개사(31.0%)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6개사, 17개사 늘었다. 창업 7년을 초과한 업체도 같은 기간 73개사에서 8개사 증가해 81개사다.

업종별 투자 현황을 보면 문화콘텐츠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 대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특히 정보통신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금액이 각각 1천179억원, 952억원 증가해 매우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기·기계·화학·소재 업종도 251억원 증가했으며, 유통·서비스 업종은 9억원 증가해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벤처투자 회수 동향을 보면 13개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됐고 이 가운데 벤처캐피탈(VC) 투자기업은 동구바이오제약을 비롯해 카페24, 엔지켐생명과학, 오스테오닉 등 7개였다. 이 중 카페24는 테슬라 상장 1호로서 최종 공모가 5만7천원으로 상장한 뒤 가파르게 상승해 현재(지난 20일 기준) 약 14만원에서 시가를 형성하고 있다.

1분기 신규 등록 창업투자회사의 수는 총 8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해 현재 총 125개의 회사가 운영 중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창업투자회사 자본금 요건을 기존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완화해 진입이 자유로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부는 이 같은 벤처투자는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겨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은 2천649개사로 1개사 당 40명꼴로 약 11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투자기업들은 지난해 한해에 3천191명을 신규로 고용했으며 지난해 대비 고용증가율은 21.8%로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약 5배 높았다.

이재홍 기부 벤처혁신정책관 국장은 "올해 벤처투자가 현재 증가 추세를 유지할 경우 지난해 신규투자액을 크게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민간주도로 성장하는 활력 있는 벤처생태계를 조성해나가는 한편 창업·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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