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편안함 느끼는 AI 활용 영역 '의료·건강 서비스'
글로벌 IT업계, 기술 및 서비스 개발·투자·인재채용 활기
까다로운 美 FDA 규제…혁신·품질·안전성 유지 위해 완화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가 차세대 수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건강·의료 데이터를 자사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등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표한 정기간행물 'ICT 브리프(Brief) 2018-15호'를 통해 AI 활용 영역 중 소비자가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분야는 헬스케어 라고 진단했다.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SAS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콜로라도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SAS 글로벌 포럼 2018'을 통해 미국인 500명을 대상으로 펼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소비자는 헬스케어 분야 AI기술을 가장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I가 환자 정보를 분석해 치료방법을 추천하는 등 의사를 도와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60%에 달했다. 또 애플워치나 핏비트 같은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사용해 생활방식과 행동양식을 파악하고 조언하는 것에 대해서도 61%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금융분야에서 AI를 활용해 고객의 신용이력을 평가해 신용카드를 추천하는 것에 동의하는 응답자는 31%에 그쳤으며, 개인 맞춤형 쇼핑 경험을 위해 본인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데 동의한 응답자도 44%에 머물렀다. 이는 금융이나 쇼핑보다 헬스케어 분야의 AI 기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더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IT기업도 AI 헬스케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IBM은 AI 슈퍼컴퓨터 '왓슨'이 의사를 보조해 세계 최초로 암 진단이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구글의 AI 자회사 '딥 마인드'도 최근 수 천 개의 망막 스캔 자료를 고속으로 처리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헬스케어 전담 사업팀 '1492'를 발족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인재채용 등에 나서며 헬스케어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 같은 헬스케어 분야 기술발전을 위해 규제를 합리화 하는데 적극적이다. 지난해 FDA는 '디지털 헬스 이노베이션 액션플랜(Digital Health Innovation Action Plan)'을 통해 적절한 요건을 갖춘 회사에 자격을 부여해 이들이 만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제품은 인허가 과정을 면제하거나 간소화 하는 방식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FDA가 의약품과 의료기기 승인에 엄격하고 신중한 기관임에도 헬스케어 기술 혁신의 걸림돌이 되지 않고 품질과 안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의 투자 확대와 규제 변화 등에 힘입어 AI 헬스케어 시장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엑센츄어는 AI기반 세계 헬스케어 시장규모가 지난 2014년 6억 달러에서 오는 2021년 66억 달러에 달해 무려 11배 증가 할 것으로 관측했다. 아울러 AI를 활용해 로봇 보조수술과 예비진단, 오류탐지 등을 통해 2026년 헬스케어 시장에서 미국에서만 약 1천50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IITP는 "우리 기업도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헬스케어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명확히 인지하고 첨단 ICT를 기반으로 고품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선도적 투자와 기술개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나아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특수성과 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안전성·효용성·신뢰성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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