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회담 모두 발언 통해 진솔한 대화·좋은 결과물 도출 화답
김 위원장, "'잃어버린 11년' 아깝지 않게 수시로 만나자"
문 대통령, "10년 동안 기다려 온 만큼 충분히 얘기하자"

사진=한국사진공동기자단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툭 터놓고 얘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자", "통 크게 합의해 온 민족과 세계에 큰 선물을 만들어 내놓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오전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11년만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거듭 다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역사적인 이 자리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며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의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 주지 않겠나"고 반문하며 남북간 합의의 실천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이어 2007년 정상회담 이후 지난 11년을 '잃어버린 세월'로 규정하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수시로 만나자는 입장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우리가 정말 마음가짐을 잘하고 마음을 합쳐 의지를 모아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면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냐"며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다"고 정상회담에 임하는 소회를 밝혔다. 김 위원장의 '수시로 만나자'는 발언으로 이번 회담에서 향후 남북정상회담를 정례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평화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 지는 그런 출발점에 서서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 왔다"며 "오늘 행한 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는 결과보다는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마음가짐을 잘하고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도 부응하자"고 합의 이행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봄을 온 세계가 주목하며 전 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다"며 "남북 국민들과 해외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큰 만큼 우리 두 사람의 어깨가 무겁다"고 이번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한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국민들과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우리 통 크게 대화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오늘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 10년 동안 기다려온 만큼 충분한 얘기할 수 있길 바란다"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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