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선거가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아마 출근길 지하철 근처에서 어색한 미소로 명함을 나눠주는 후보자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2월 13일부터 등록을 시작했다. 또한 다음달 24일부터 이틀간 후보자등록 신청이 시작된다. 그 후 다음달 31일부터 선거 전날인 6월 12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이다.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은 출마 예정인 지역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약들을 등록 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당부지만 이번 공약들이 ‘공평한 약속’이 아니라 ‘빈 약속’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기에도 모자란 시간에 눈살을 찌푸리는 사건도 있었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청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여직원을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해당 후보를 제명했고 야권은 원내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비판했다. 

피해 여성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성범죄 의혹’에 대해 “성범죄는 없었고 단순 폭행사건이다”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 큼지막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진 여당이 앞으로 견뎌야 할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명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촉구한다. 

사실 선거에서 가장 바쁜 사람들은 유권자들이다. 이번 사건만 보더라도 비판을 객관적으로 취사선택해야할 것이며 공약을 꼼꼼하게 챙기기까지해야 한다. 이렇게 끝낸 고민으로 투표를 했더라도 ‘투표율’ 이슈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어느 세대, 어느 지역은 종종 비난‧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투표를 하지 말아야할까. 찍을 사람이 없고 여직원을 폭행했다고 이 일을 정치 전체에 대한 혐오로 확대하지 말았으면 한다. 지난 대선 때 한 개표방송에 나와 "기권했다"고 말한 전직 정치인의 발언이 근거라면 무시하기 바란다는 의미다. 그런 무책임한 발언은 두고두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존 정치에 대한 회의와 실망으로 자신의 투표권을 포기하지 말길 바란다. 이것이 두 번째 전하는 당부다. 출근길 받은 예비후보들의 미소를 판단하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이다. 우리는 분명 지난해 그런 경험이 있었다. 분명 미소 뒤에 숨긴 공약과 됨됨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고쳐보자. 투표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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