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와이프, 굿 닥터, 슈츠 3작품을 통해 알아본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대중문화 사이에서 리메이크 열풍이 불고 있다. 리메이크란 기존에 있던 영화, 음악, 드라마의 줄거리는 그대로 사용해 다시 제작하는 것을 뜻한다. 소설,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가 리메이크 되는 가운데 문화상품을 리메이크하는 작업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 흥행했던 원작일 수록 화제성을 담보로 주목받으며 시작할 수 있으나 대중의 평가는 더 인색해지기 때문이다.
■ 한국판 '굿와이프' – 성공적
지난 2016년 tvN에서 방영한 '굿와이프'는 국내 첫 미드 리메이크 도전작으로 종영까지 원작의 재미와 국내 정서를 잘 살린 명품 웰메이드 작품으로 호평받았다. 캐릭터와 주요 에피소드 내용은 동일했지만 원작에 없었던 전도연이 왜 졸업후 변호사로 일하지 않았는지부터 전도연과 유지태의 과거 이야기가 추가되면서 더 탄탄한 스토리를 갖췄다.
또한 전도연, 유지태, 윤계상, 김서형, 나나 등의 우수한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의 캐스팅으로 방영전부터 화제에 올랐다. 당시 시청률도 5~6%대를 넘나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2013년 KBS2에서 방영한 '굿닥터'는 장애를 가진 의사의 이야기로 서번트 증후군인 주인공을 통해 장애인도 사회 구성원 중 하나라는 메시지를 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다. 미국 ABC는 이런 따뜻한 소재와 한국 드라마 완성도를 간파해 지난해 9월 'The Good Doctor'로 리메이크해 황금시간대에 방영했다.
미드 '더 굿 닥터'는 시즌1 에피소드 평균 시청률이 1.8% 수준으로 지난 13년간 방송된 ABC 신작 드라마 중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에 ABC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으로 최초로 시즌2를 제작해 올해 가을 중 방송하겠다고 밝혔다.
■ '슈츠' – 초호화 캐스팅으로 기대작
미드가 원작인 '슈츠(Suits)'는 시즌7까지 방영된 유명한 드라마다. 이렇게 성공한 원작을 리메이크 할 경우에는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다. 이러한 부담감과 달리 현재 3회까지 방영한 슈츠는 한국판만의 매력을 보여주며 현재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슈츠 3회는 9.7% 시청률(닐슨 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드라마들과 큰 수치 차이로 수목극 1위를 지켰다. 아직 3회밖에 방영하지 않았지만 원작과 비교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한국화돼 원작의 흔적을 지웠다. 또한 주인공인 장동건, 박형식 등의 열연 역시 호평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드라마가 계속 기대감과 호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여부는 한국 정서를 반영한 사건들 속에서 박형식과 장동건이 어떻게 부딪히며 케미를 발산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