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의 플라잉 택시 프로토타입 'eVOTL' 공개 소식과 이모저모

▲ 우버가 공개한 'eVOTL' 프로토타입. 사진=연합뉴스/AFP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하늘을 나는 '플라잉 택시'가 상용화될 경우, 요금은 얼마나 될까. 8일(현지시간) 우버가 플라잉 택시 'eVOTL'의 프로토타입(상품화 전, 성능을 검증‧개선하기 위해 핵심기능만 넣어 제작한 기본모델)을 공개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드는 생각이다.

8일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버의 '스카이포트(Skyport)'는 지면이나 건물의 옥상 등에 설치된다. 이 곳에서 플라잉 택시는 "시간당 200회의 이착륙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버 관계자는 설명했다.

공개된 모델의 외형은 헬리콥터보다 드론에 가까운 모습을 띄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상에서 1천~2천피트(약 300~610m) 상공을 비행하며 트럭이 내는 소음의 절반이라고 한다. 또한 초기에는 조종사가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무인비행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처음에 가졌던 의문으로 돌아가보자. 우버가 시험 운행하겠다고 밝힌 2020년, 상용화하겠다고 한 2023년…플라잉 택시가 만약 대한민국에서도 상용화된다면 요금은 얼마나 될까. 6년 뒤의 요금을 예상해보는 것은 사실 어려운 작업이다. 이 과정에는 물가상승률과 정책 변동 등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버 측이 밝힌 요금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을 해보자. 여러 외신에 따르면 우버에서 밝힌 '플라잉 택시' 요금은 1마일(약 1.6km) 당 50센트(541원)다. 일반 택시는 35센트를 받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는 약 325km, 만약 하늘에서 이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면 요금은 약 10만 9천원으로 계산된다. 우버에서 밝힌 'eVOTL'의 속도는 최고 시속 320km,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버스나 기차와 비교해 단연 빠른 교통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요금은 다소 비싸 보인다.

그렇다면 서울 내부 지역에서 따져보자.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가 발간한 ‘2017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살펴보면 카카오택시의 탑승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은 모두 서울 이태원역이다.

이곳은 도착지에서도 1위를 차지했기에 2위에 이름을 올린 강남역 2호선을 도착지로 설정하고 단순 계산을 해보자. 서울 이태원역에서 강남역까지 직선 거리는 5.01km, 우버의 요금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약 1천700원 정도다.

사실 앞서 이야기한 계산은 오류를 가지고 있다. 물가상승률과 정책의 변동, 그리고 기본요금과 심야‧시계외 할증 등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착륙할 수 있는 '스카이포트'(Skyport) 같은 시설 건축 등 추가적인 문제도 해결해야할 것이다. 단순히 이 문제들만 떠올려보더라도 사실 플라잉 택시가 국내에 도입되기엔 풀어야할 문제가 많아 보이긴 하다.

 

에어버스 자율비행 택시 '바하나'. 사진=프로젝트 '바하나'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하늘을 나는 택시를 향한 외국기업들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 선보인 모델은 우버의 'eVOTL'뿐만이 아니다.

지난 3월 키티호크(Kitty Hawk)사는 코라(Cora)라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알파벳(2015년 설립한 구글의 지주회사)이 후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에어버스의 자율주행 택시 ‘바하나’가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바하나 프로젝트 담당자 Zach Lovering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날 우리는 항공우주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불과 2년 만에 바하나는 컨셉 단계의 사업계획안 구체화됐고 시험비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말 말 그대로 불과 2년만이다.

이 말에 비추어 생각해본다면 2023년 '플라잉 택시'를 상용화할 것이라는 우버의 목표도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지 않아 보인다. 더 나아가 이태원역을 출발해 교통 체증을 겪지 않고 강남역을 도착하는 미래도 조심스럽게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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