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개발자회의'…업계 나침반 역할
모든 사람이 누리는 AI 기술개발이 트렌드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글로벌 대기업의 연례 개발자회의가 단순 신기술제품 공개 수준을 넘어 업계의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으로 여겨지는 만큼 최근 구글과 MS(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개발자회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휴머니즘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모든 사람이 AI(인공지능) 기술·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는 신기술과 제품군 등을 공개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의 정기간행물 'ICT브리프(Brief) 2018-18호'에 따르면 구글의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Input/Output)2018'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열렸다.

구글은 이 회의에서 ▲인간적인(Humanizing) AI ▲책임감과 디지털 복지(Responsibility&Digital Wellness) ▲접근성과 보안(Accessibility&Security)을 이번 행사의 주제로 삼고 '모두를 위한 AI(AI for Everyone)' 시대로의 진입을 선언했다.

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키노트(keynote)에서 스마트하고 지속적인 대화가 가능한 AI음성비서 '듀플렉스(Duplex)'와 디지털 복지에 방점을 둔 '안드로이드P' 등 새로운 AI기술과 OS를 소개하며 구글의 미래전략과 구상을 표출했다.

기존 AI가 사람 질문에 답을 하는 수준이었다면 듀플렉스는 실제 비서처럼 식당이나 미용실 등에 직접 전화해 예약하는 등 한 층 더 진화됐다. 안드로이드P는 스마트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앱)을 언제, 얼마나 자주,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했는지 데이터로 알려주는 대시보드 제공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예약·간편결제, 음성 추가 등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구글 어시스턴트'와 상대방에게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구글 지도', 이메일을 작성할 때 맥락을 이해해서 필요한 문장을 제안해주는 '지메일' 등 앱의 업데이트도 눈길을 끈다.

MS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연례 개발자회의 '빌드 2018(Build 2018)'에서 전 세계 개발자가 AI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CEO인 사티아 나델라는 오는 2020년 200억대에 달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보급되면서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컴퓨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개발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책임을 요구한다고 설명하며 기술 포용력을 바탕으로 한 AI 접근성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오피스 365를 이용해 모든 플랫폼에서 AI도구를 개발할 수 있는 전략과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애저 블록체인 워트벤치(Azure Blockchain Workbench)'는 애저 기반 블록체인에서 쉽게 앱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발과정 전반을 간소화한 툴이다. 이 같은 프로그램 및 제품군은 모든 개발자가 폭 넓은 AI기술을 활용해 일상생활과 업무방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중점을 뒀다.

IITP는 "최근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인간 친화적이며 포용력 있는 AI 기술개발이 업계의 트렌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어 업계가 접근성·다양성 등을 갖춘 첨단기술 개발에 관심을 갖고 생태계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도 첨단 트렌드를 주도하는 글로벌 대기업의 연례 개발자회의를 꾸준히 모니터링 해 업계 향방을 파악하고 미래 패러다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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