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바디스 도미네(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4차산업혁명 시대, 교계도 대비태세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윌 스미스(형사역)가 주연한 미국 영화 '아이, 로봇(2004년 작). 이 영화는 인공지능(AI)을 가진 로봇이 갑자기 로봇이 지켜야할 규칙(인간을 헤쳐서는 안된다는 등)을 어기고 인류를 위협하는 미래를 보여준 영화다.

제임스 카메론 등이 감독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미래에서 온 킬러머신으로 등장하는 데 줄거리는 대략 인간이 인공지능 전략 방어 네트워크로 개발한 스카이넷이 자아를 획득하고 핵전쟁을 일으켜 인류를 전멸의 위기로 몰고 간다.

그런데 미래에서 저항군을 조직하고 훈련시켜 기계와 당당히 맞서도록 이끈 리더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존 코너였고 그를 낳은 사라코너를 제거하기 위해 과거에 나타난 것이 터미네이터다.

'바이센테니얼맨' "로봇은 제1원칙과 제2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만 한다". 제1원칙과 제2원칙에서, 로봇에게는 인간을 향한, 인간을 위한 임무만이 주어졌다.

로봇의 지능과 힘은 오직 인간의 편의를 위해서만 제공되어야 했다. 제3원칙에 이르러서야, 로봇은 드디어 자기를 보호할 권리를 얻는다. 물론 이 자율성은 제1원칙과 제2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에서만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제3원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로봇의 존재 이유를 발견하는 여정에 다름 아니다. 요정을 찾아다니며 인간이 되게해달라고 빌면서 빙하 속에 묻혔다가 가장 인간과 가까운 유전자를 가진 로봇이라며 외계행성체들과 함께 떠나는 내용의 'AI'에서 환상을 품고 여행하는 데이비드나 '바이센테니얼 맨'의 앤드류 마틴(로빈 윌리암스)이 사랑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에 오르는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 준다.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내 실생활에 널리 아니, 깊숙히 퍼져 있다. 버튼만 누르면 알아서 바닥을 쓸며 다니는 로봇 청소기, 위험한 군사지역을 조종사 없이 무인으로 담색하는 드론,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자율주행하는 차, 환자정보와 수술부위만 입력하면 알아서 환부를 드러내는 수술 로봇, 간병로봇, 폭발물 탐지견(犬)이 아닌 폭발물 제거로봇, 그 유명한 알파고(인공지능 바둑컴퓨터), 교사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교육로봇 및 컴퓨터도 등장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와 각 기업 및 민간단체, 과학계 등에서도 4차산업혁명시대 이에 발맞춰 뒤쳐지지 않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 상태다.

그럼 성역인 신(神), 종교 분야는 어떠한가?. 최근 이 같은 문제를 교계에서도 고민하고 나서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미래목회포럼(이하 포럼)이 오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4차산업혁명(AI)시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를 주제로 기독교 관점에서 본 4차산업혁명과 목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다루는 제14-1차 기획목회세미나를 개최하는 것.

이에 일간투데이는 15일 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김봉준 아홉길사랑교회 목사와 서면인터뷰를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 어떻게 목회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이대로 가다가는 일명 '강대상'(講臺上), '설교단'(說敎壇). 말씀이 선포되고 모든 예배가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됨을 상징하는 그 자리에 로봇이 올라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예배가 끝날 무렵 AI로봇으로부터 축도를 받을 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성도들은 '아멘'으로 답할 것이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18C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삶은 지난 수 천년의 모습에서 완전히 바뀌어졌다"며 "1차부터 3차를 지난 4차산업에 진입하기까지 200년은 걸렸으나 4차산업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또 "앞으로 교회를 구성하는 신자들의 직업과 생활이 대변화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를 들어 인터넷이 인간 삶의 현장을 바꿔놓은 것처럼 4차산업시대는 보다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되기에 미래를 대비하는 목회현장의 레이아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럼 이사장인 정성진 목사는 "교회는 무엇보다 인생의 목적과 추구해야할 가치, 삶의 윤리에 대해 명료한 해답을 제시하는 성경말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성경의 말씀을 삶에 실제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노력과 봉사활동 등을 통해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말씀을 실천하는 다양한 방안 등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기조강연은 다음세대 본부장인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가 '4차산업혁명시대와 목회'에 대해 발제하고, 정책자문위원인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가 '4차산업혁명의 성경적 의미'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정책자만위원인 주대준 CTS인터네셔널 회장이 '4차산업혁명시대와 선선교'에 대해, 방선기 합동신학대학원 교수가 '4차산업혁명 시대와 교육'에 대한 주제로 다음세대에 대한 부분 등을 다루며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한다.

한편 박종언 포럼 사무총장은 이날 일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고명진 목사의 강연 내용과 관련, "건전한 사회통념이나 가치체계가 무너져 내리고, 오직 내가 소중하고, 내 자유, 내 인권이 중요하다고 외치는 신인류와 같은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워가는 목회자들에게 '목회의 본 길은 이것이다', 사회상의 변화가 아무리 커 보여도 이렇게 목회하는 된다는 실제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안종배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세상으로 인해 도래할 윤리와 도덕의 변화, 초지능 시대의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예상되는 범위에 대한 것을 성경적의미로 어떻게 정의해야 할 것인지를 세미나에서 제시할 것이라고 박 사무총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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