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 보고서 공개

▲ 사진=게티 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 일자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I가 우리나라 노동시장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전체 일자리 중 43%가 AI로 대체될 위험이 높다고 나타났다.

김건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인공지능에 의한 일자리 위험 진단'이라는 보고서에서 국내 취업자 중 43%가 AI로 대체될 위험이 높은 사무직, 판매직, 기계조작 등 고위험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다고 16일 공개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취업자 2천660만명 중에 1천136만명이 향후 AI에 의해 대체 가능성이 큰 고위험군 일자리에 종사한다는 것이다. 대체가능성이 보통인 중위험군은 39%인 1천36만명, 대체확률이 낮은 저위험군은 18%인 486만명으로 나타났다.

자동화 위험도는 직업에 따른 편차가 컸다. 사무직 86%, 판매직 78%,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59% 등 3대 직업이 총 고위험군 일자리에 72%에 해당됐다.

반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의 경우 취업자 547만명의 77%에 해당하는 421만명이 저위험군 일자리로 구성돼 있다.

자동와 위험이 높은 상위 직업으로는 통신서비스 판매원, 텔레마케터, 인터넷 판매원, 전산 자료 입력원 및 사무 보조원 등이 있었다. 회계사와 세무사도 고위험 일자리 상위권에 포함되며 전문직도 자동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반면 영양사, 전문의사, 교육 관련 전문가, 연구원 등은 자동화 위험이 낮은 직업으로 꼽혔다. 주로 보건, 교육, 연구 등 의사소통이나 고도의 지적 능력이 필요한 직업이었다

소득 수준에 따라서 분석한 결과 중산층에서 AI 일자리 대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수준이 100~200만원, 200~300만원인 취업자의 고위험군 비중이 각각 47%로 가장 높았다. 이보다 소득이 낮거나 높은 경우 모두 고위험군의 비중이 낮아졌다. 월 소득 100~300만원 구간에 전체 고위험군 취업자의 63%가 집중 분포된 것이다.

산업별로 분류하면 도매 및 소매업 75%, 제조업 67%, 숙박 및 음식점업 59%으로 취업자 중 고위험 일자리 비중이 높았다.

김 선임연구원은 "AI가 점점 확산되며 개인들은 AI를 업무에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직업 능력을 개발하고 기업은 AI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는 산업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고용형태와 탄력적인 인력운용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을 마련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 지원, 사회안전망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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