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제4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 열려
이정숙 박사, "산·학·연 연계 DB 구축, 산업 선도"
강기갑 전 의원,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농사 경험 공유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한국형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인프라넷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을 선도하자"

이정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물자원센터 박사가 국회 심상정(경기 고양갑)·윤소하(비례대표·이상 정의당) 의원과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경영연구소 공동주최로 1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4회 마이크로바이옴 산업화 포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토론회는 최근 조선·자동차 등 그동안 우리 경제를 떠받치던 전통 제조업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4차산업혁명시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차세대 바이오보건·의료산업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마이크로비오타(Microbiota·미생물군)와 게놈(Genome·유전자 집합체)의 합성어로 이들의 미세 작용이 식물·동물의 면역체계, 호르몬 및 대사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를 이를 활용한 바이오 보건·의료 분야 신약·치료법 연구·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박사는 이날 '한국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은행(Korean Gut Microbiome Bank·KGMB)'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국가별로 다양한데 반해 국내에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실증결과 축적이 안돼 후속 연구가 불가능하다"며 "공공 기반의 한국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표준화 뱅크가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학·연이 연계해 건강한 한국인 분변 샘플을 확보해 유전자 분석을 한 뒤에 한국인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뱅크에 관련 정보를 저장하는 국제적 수준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뱅크가 구축되면 신종 장내 유용 미생물 임상활용과 장내 미생물 2차 대사산물을 산업화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표준화를 이룸과 동시에 관련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윤복근 광운대 바이오의료경영학과 책임지도교수가 '부신피로증후군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라는 주제로, 김응빈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가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미생물과의 아슬아슬 기막힌 동거'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정인숙 식초보감 대표와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발사믹식초'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흙 살리기 27년의 역사'라는 주제로 식품분야와 환경분야의 마이크로바이옴 적용사례를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산업화포럼의 대표인 강기갑 전 국회의원은 자신의 농장에서 직접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농작물 비료 및 돼지·닭 등 가축의 사료에 적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이홍 광운대 바이오통합케어연구소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연구 중인 기업, 제약사, 대학 및 연구소 등과 네트워킹을 통해서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의 국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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