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W시장 규모 제조업·반도체보다 앞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벗어나 자동화 도입해야
가이드 개발·정책적 지원·이미지 재고도 시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SW(소프트웨어)산업은 초연결·초지능화 시대에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인간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SW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 수준에 불과했으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패키지SW'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지난 14일 발표한 '국내 패키지SW의 글로벌 역량강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SW시장은 제조업을 훨씬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율은 2.3배, 취업유발효과는 1.6배, 고용유발효과 또한 1.9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는 반도체 시장의 2.8배, 휴대폰 시장의 2.4배 규모다.

그러나 이처럼 커지는 SW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1%에 불과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패키지SW 시장은 글로벌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매출액 300억을 초과하는 국내 패키지SW기업 수는 48개(2.0%)이며 100억을 초과하는 기업 수는 187개(7.9%)로 대다수 SW기업이 100억 미만으로 여전히 영세한 수준이었다. 

SW산업은 기술축적을 통해 패키지SW로 상품화 하는 것이 핵심 성공요소로 이는 추가 생산에 따른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 진화형 채널을 통한 생태계 구축시 고부가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패키지SW의 제품 완성도 수준도 글로벌 선진기업 대비 현저히 떨어져 다양한 마케팅활동에도 불구하고 세계 수출이 미흡한 실정이다.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직접 코딩이 필요한 요소는 플랫폼 내부에서 탑재하고, 업무기능구현에 직접 프로그램 코딩을 최소화해 채널비즈니스가 가능했다.

이와 함께 ▲일반 사용자도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툴을 사용해 새로운 서비스 개발 적용이 가능한 'SDA(Software Defined Application·소프트웨어 정의 앱)' ▲로봇으로 불리는 SW를 사용해 반복적인 일상 업무를 자동화 할 수 있는 기술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등의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노동집약적 제품개발 및 서비스가 아닌 자동화를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었다. 

국내 SW시장은 공공사업의 경우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시스템에 관한 기획·개발·구축·운영까지 제공하는 'SI개발' 방식 선호로 인해 패키지SW 시장이 협소한 상황이다. 주요 산업분야의 핵심 SW는 해외기업이 선점했으며 기술지원 미흡, 전문지식 부족 등으로 국산 SW 도입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도 퍼져있었다. 

공급측면을 살펴봐도 SW제품사업에 대한 이해부족과 주문형SW(SI사업) 개발 방식 적용, 영세한 기업환경, 협소한 공급채널, 가격정책 미흡 등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핵심 SW기술개발과 상용SW우선구매제도 시행, SI성 공공정보화 사업지원 등을 추진 중이나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 패키지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 정책추진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병묵 NIPA 글로벌협력팀 글로벌ICT사업본부 수석은 "국내 SW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동집약적 산업 프레임을 탈피하고 자동화를 통한 SW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SDA, RPA 등 핵심기술을 연구해야한다"며 "국내 패키지SW산업 글로벌 경쟁력강화를 위한 제품 사업 가이드를 개발하고 이를 기업현장 적용에 지원하고 SW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 대상으로 교육 및 세미나 개최를 통해 국내 SW제품에 대한 인식 개선 및 역량강화 활동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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