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비하·무력감 발생…실수 떠올리며 자책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구직자 10명 중 9명은 면접에서 탈락한 뒤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면접 직후 자신의 실수를 떠올리며 자책하는 경우도 있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구직자 416명에게 '면접 탈락 후유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 한 결과 응답자의 88.2%가 '면접에서 탈락한 뒤 후유증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후유증으로는 '자기비하나 무력감에 빠지는 등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꼈다'는 답변이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다른 곳에 지원하는데 두려움(28.3%)', '불면증과 소화불량 등 신체적인 후유증(18.7%)', '심한 짜증이나 신경질 등 성격 변화(16.7%)' 순이었다. '구직을 아예 포기했다'는 의견도 5.8%나 됐다.

구직자들은 면접 직후 실수를 떠올리며 자책하는 한편 취미활동이나 지인과의 만남을 통해 면접 후유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면접 직후의 행동을 묻는 질문에 30.5%는 '면접 때 했던 실수를 떠올리며 계속 자책한다'고 답했으며 이어 '이미 지난 일이니 면접장을 나오며 깨끗하게 잊는다(22.6%)',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기분전환 활동을 한다(18%)', '바로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한다(15.4%)',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긴장을 푼다(13.5%)'고 응답했다.

면접 탈락 후유증 경험자의 절반은 '면접에서 3회∼5회 정도 탈락했을 때 후유증이 가장 심했다(49.3%)'고 답했으며 '면접 탈락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데는 최소 4일∼최대 7일이 걸린다(31.9%)'고 밝혔다.

구직자들은 탈락 후유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으로 주로 '경험자나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방법(41.1%)'을 택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29.4%)', '더 많은 입사지원으로 실제 면접 기회를 자주 만들었다(22.1%)' 등의 의견도 이어졌다.

면접 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무엇을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집중은 잘 안되지만 다른 일자리를 살펴보며 기다린다'는 의견이 44.2%로 가장 많았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결과만 기다린다'는 응답이 22.4%, '애써 취미생활 등 취업준비와 관련 없는 딴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가 18.8%, '결과를 의식하지 않고 또 다른 면접 준비에 집중한다'가 14.7% 순으로 나타났다.

한 기업의 인사팀 담당자는 "보통의 면접 분위기는 극도의 긴장감을 동반하기 때문에 실수가 발생하기 쉬워 후유증이 남는 것은 당연"하다며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실수를 개선해 다른 회사에 적극 지원하는 것이 자괴감에 빠지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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