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돌예방 기능 탑재한 블랙박스 특허출원 급증, 외국인 보단 내국인이 주도

▲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차량블랙박스 세부 기술 분야 및 분야별 출원 현황. 사진=특허청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최근 운전자의 과실이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차량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4차산업혁명시대 자율주행 기반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단순 녹화에서 벗어나 차량 충돌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첨단 안전 기술을 차량용 블랙박스에 접목시킨 특허출원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특허청에 따르면 차량 충돌사고 예방 지원 기능이 탑재된 블랙박스 관련 출원은 지난 2011년까지 9건 이하에 머물다가 이듬해 10건에서 2013년 16건, 2014년 19건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연평균 32건으로 이전 3년간(2012년~2014년) 연평균 15건에 비해 두 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이와 관련, 특허청은 "이는 최근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고화질 카메라 센서 등을 장착한 자율주행차의 기반 기술인 첨단 운전자 지원시스템(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의 주행 안전 기능이 카메라 기반의 차량용 블랙박스에도 적용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원인별 출원 현황을 분석해 본 결과 내국인 167건(98%), 외국인이 4건(2%)으로 내국인이 출원을 주도하고 있으며 내국인 중에서는 중소 중견기업이 84건(50%)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중소기업 59건(35%), 대기업 35건(20%), 대학·연구기관 27건(16%), 중견기업 25건(15%), 개인 21건(12%), 외국인이 4건(2%)을 출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블랙박스에 탑재되는 사고 예방 지원 기술은 ▲운전 보조(차선이탈 감지, 과속·신호위반 경고, 사각지대 영상 제공) ▲운전자 상태 감시(졸음운전 감시, 전방주시태만 경보) ▲충돌 위험 경고(차량․보행자 등과의 충돌 위험 경고) ▲차량제어 연계(충돌 위험시 차량 제동 및 비상등 점멸) 등 네 가지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운전 보조 기술이 82건(48%)으로 출원 비중이 가장 높았고, 충돌 위험 경고 67건(39%), 운전자 상태 감시 17건(10%), 차량제어 연계 5건(3%) 순으로 조사됐다.

김성남 특허청 자동차심사과장은 "블랙박스가 운전자의 부주의나 고령화로 인한 위험 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운행 기록을 넘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필수 안전장치로 그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카메라 센서 등의 고성능화로 카메라를 이용한 영상 인식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첨단 안전 기술이 접목된 블랙박스에 대한 출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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