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경기도 평택 'LG 디지털 파크'내 화질·음질 연구시설 공개
2018년형 OLED TV 장착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 4단계 보정 화질 최적화

▲ LG전자가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자사 연구개발·생산·품질·교육의 중심 'LG 디지털 파크'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TV화질/음질 개발실'·'무향실'·'청음실'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인공지능이 가미된 2018년형 올레드 TV의 우수한 화질과 음질 기술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LG전자 연구원들이 '화질 자동 측정 시스템'으로 올레드 TV 화질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2개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소비자 매거진이 실시한 성능 평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LG 올레드(OLED) TV 화질의 산실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자사 연구개발·생산·품질·교육의 중심 'LG 디지털 파크'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TV화질/음질 개발실'·'무향실'·'청음실'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인공지능이 가미된 2018년형 올레드 TV의 우수한 화질과 음질 기술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올해 LG 올레드 TV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적용한 것이다. 알파9은 2년여의 기간 끝에 개발된 화질엔진으로서 CPU(중앙처리장치)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모두 이용해 스스로 실시간으로 영상을 분석해 최적의 화질을 만들어 준다.

박성진 LG전자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으로 TV로 들어오는 영상신호에는 카메라로 영상을 촬영하고 방송국에서 송출했다가 TV모니터에서 이를 받아 재생하는 과정에서 압축과 복원을 거치며 노이즈(화면의 잡티)가 발생하게 된다"며 "알파9인은 1, 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 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 줘 최종 영상의 질을 크게 향상시켜준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이 경쟁사의 올레드TV 모델과 비교 시연한 화면을 보니 LG 올레드TV 또한 밴딩 노이즈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최종 화면이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올레드TV는 사물의 정확한 색을 찾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색상보정 알고리즘을 한층 강화했다. 김동환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1부터 9사이에 옅은 빨강부터 짙은 빨강까지 있다고 가정하고 TV에서 5에 해당하는 빨강을 표현하려면 기준이 되는 색이 필요하다"며 "이 기준을 색좌표라고 부르는데 이 색좌표가 정교할수록 4.9 또는 5.1이 아닌 정확히 5에 해당하는 빨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색상보정 알고리즘의 기본 원리를 설명했다. 이어 "2018년형 LG 올레드 TV는 2017년형 올레드 TV보다 색좌표의 기준색상을 7배 이상 촘촘하게 나눠 보다 정확하고 생생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올레드TV의 기본 재료가 되는 디스플레이 화질에 대한 검사도 꼼꼼하다. 화질자동측정실에서는 최대 120인치 디스플레이까지 측정할 수 있는 2m가 넘는 거대 장비가 좌우상하뿐 아니라 대각선 방향까지 총 720도를 회전하며 TV디스플레이 화질을 검사하고 있었다.

박유 TV화질팀 책임연구원은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 명암비, 시야각, 색재현율 등 모델별로 1천개 이상의 세부 화질 특성을 자동 측정하고 분석한다"며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몸 전체를 개괄적으로 조사한 뒤에 특정 부위에 이상이 발생하면 CT(컴퓨터단층촬영)으로 심층조사하듯이 이 장치로 8시간 정도 디스플레이 개괄 조사한 뒤 특이사항 발생시 내부관리 기준에 따라 더 엄격히 검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방문한 무향실(無響室)은 말 그대로 소리의 울림이 없는 방으로 처음 무향실에 들어서면 귀가 먹먹해진 느낌이 들었다. 주변에서 반사돼 들려오는 자연스러운 소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무향실은 1m 가까운 고성능 흡입재로 천장·벽·바닥 등을 둘러싸서 이들에 반사돼 발생하는 소리를 0에 가깝게 설계했다. 바닥으로부터 1m 정도 높이에 철망을 깔고 그 위에서 제품을 테스트해 외부 진동도 최소화했다. 오직 순수하게 TV에서 나오는 소리만 측정하기 위해서다.

 

LG전자가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자사 연구개발·생산·품질·교육의 중심 'LG 디지털 파크'내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의 'TV화질/음질 개발실'·'무향실'·'청음실' 등을 언론에 공개하며 인공지능이 가미된 2018년형 올레드 TV의 우수한 화질과 음질 기술력의 원천을 설명했다. LG전자 연구원들이 무향실(無響室)에서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윤현승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무향실에서는 음향 주파수의 특성을 측정한다"며 "예를 들어 TV 스피커가 얼마나 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얼마나 고르게 음을 내는지, 음의 왜곡이 작은지 등을 TV와 마이크 하나만을 두고 측정한다"고 설명했다.

무향실과 달리 청음실은 적절한 소리의 반사가 이뤄지도록 실제 사용 공간의 음향 환경에 가깝게 설계됐다.

박종하 TV음질팀 책임연구원은 "청음실에서는 연구원들이 TV의 소리를 들으며 음의 왜곡과 균형을 잡아주는 튜닝을 진행한다"며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무향실과 청음실을 오가며 동일한 모델에 대해 측정과 청음 작업을 진행하며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적의 소리를 만들어 간다"고 말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화면상의 사물의 움직임이나 위치에 따라 소리가 사용자의 앞이나 뒤, 위에서 들려 공간감을 높여주는 입체음향 시스템인 '돌비 애트모스'를 시연해 보였다. LG전자는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 HD TV에 돌비 애트모스를 채택했다.

남호준 LG전자 HE연구소장(전무)는 "실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같은 화질과 음질을 만들기 위해서 올레드 TV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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