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팀 정우교 기자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스포츠계가 연이은 논란으로 뒤숭숭하다. 프로야구가 개막할 즈음엔 ‘사인 거부’ 논란에 휩싸였고 최근에는 한 프로야구단의 선수들이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빙상계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합동 감사 결과, 평창동계올림픽 전에 있었던 선수의 선수촌 이탈 사건의 정황이 자세하게 밝혀진 것이다.

우선 프로야구부터 되짚어 보자. 사인 거부는 그동안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제기됐던 논란이다. 그러다가 이번에 공식화되면서 팬 사인에 관련한 강제조항까지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조항까지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싶다. 본인과 소속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잠깐의 시간을 내는 것을 마치 계약서처럼 '문서화'할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다. 팬에게 사인을 하는 것이 팬서비스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 사소한 행동조차 외면하는 선수와 구단을 어떤 팬들이 좋아할까. 팬들은 하루 중 가장 귀중한 3~4시간을 야구를 보기 위해 투자한다. 그 시간들이 모여 프로야구가 성장해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성폭행 혐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이 사안에 대해서는 물론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의 발표처럼 사실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야구팬의 마음은 어떨까. 수사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이번 논란을 가볍게 여기지 말았으면 한다. 이와 함께 '프로'라는 말의 의미도 다시 되새기길 바란다.

다음은 문체부‧대한체육회 합동 감사로 밝혀진 폭행에 대한 이야기다. 감사 자료를 조금 더 살펴보면 내용은 충격적이다. 해당 선수는 지난 1월 16일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에게 선수촌의 밀폐된 공간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수촌을 빠져나왔고 이 사실은 언론에 보도됐다. 폭행이라니…경악스러운 일이다.

코치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폭행을 가했는가. 그리고 다른 지도자들은 해당 선수가 몸살감기로 입원했다고 허위보고까지 했다. 당사자들은 선수에게 보내는 팬들의 성원과 박수가 자신만의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선수를 아무렇게나 대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지도자'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인가. 감사에서 밝혀진 일부 지도자들의 행태는 분명 감정적인 비난과 매도를 받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감사에서 밝혀진 사안에 대해 철저하고 객관적인 수사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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