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관측소·생활건물 등도 연쇄 폭파…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기한 24일 오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북한이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면서 비핵화 조치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행사에서 남한을 비롯해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17분께까지 핵실험장 2·3·4번 갱도와 막사와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버리는 작업을 하는 자리), 관측소, 생활건물 본부 등을 연쇄 폭파하는 방식으로 핵실험장 폐기를 진행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그동안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2017년 9월 3일 등 모두 6차례 핵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남북정상은 지난달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번 행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참여한 외신들도 폭파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외국 취재진이 참관한 가운데 수 시간에 걸쳐 폭파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패쇄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했다고 알렸다.

한편 풍계리는 해발 2천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천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핵실험을 하기 알맞은 최적의 장소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저작권자 © 일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