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AI비서에 금융 서비스 탑재…P2P서비스 준비
애플, 투자은행 제휴로 신용카드 발행…사업 다각화
페이스북, 개인정보 보호 위해 블록체인 기술 접목도…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금융 산업에 AI(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접목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ICT(정보통신기술)기업까지 진출하면서 금융서비스 생태계가 활성화 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가 최근 발행한 정기간행물 'ICT Brief(브리프) 2018-20호'에 따르면 금융서비스는 ICT기업에게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는 정보 제공처이자 미래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한 기회의 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업체가 되려면 최소 자본등급을 유지해야하며 금융 관련법 준수 및 정부 규제당국에 승인 절차를 거쳐야하는 등 제약이 따른다. 이에 ICT기업들은 금융권과 직접 경쟁하는 대신 금융업체와 협업해 규제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미국의 전자상거래사이트 아마존은 자사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 '아마존 페이' 활성화를 위해 소매업체의 카드 수수료 할인과 자사의 AI 비서인 '알렉사'와 연결해 개인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는 아마존 계정에 로그인할 필요 없이 미리 저장해 놓은 신용카드와 배송지 정보를 이용해 간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어 현재 약 3천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에 입점한 소매업체는 고객 정보를 공유하며 아마존 페이를 이용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어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소매업체의 카드 수수료를 낮춰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AI 비서 알렉사에 JP모건(JP Morgan) 등 대형 금융업체 서비스 채널을 탑재해 아마존 계정을 통한 개인과 개인간(P2P) 송금 및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는 페이팔 서비스 '벤모(Venmo)'나 미국 거대 금융사들이 공동 투자한 디지털 결제 서비스 '젤러(Zelle)'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제휴해 내년 초 애플 페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제휴 카드는 기존 카드를 대체할 예정이며 아이폰을 포함한 제품 구매 고객에게 대출 등을 적용해 줄 적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수익개선을 위해 소매금융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영향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되며 애플은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애플 페이 결제 중 0.15%를 수수료로 받아왔으나 새 신용카드에서는 이를 두 배로 확대해 수수료 수입을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페이스북은 블록체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가상화폐 기술을 접목해 결제 거래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로 재발방지를 도모하는 한편 플랫폼을 개발해 자사 서비스의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사용자까지 페이스북이 발행하는 가상화폐 생태계에 흡수되면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ITP는 "간편 결제와 송금서비스만 다루던 핀테크 서비스가 쇼핑은 물론 청구서, 신용관리, 간편 투자 기능까지 추가하며 종합금융 생활 플랫폼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여기에 글로벌 ICT기업의 진출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도 새로운 경쟁 환경에 대비해 수익성·성장성 확보를 위한 대책을 적극 강구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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