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 공개

▲ 사진=게티 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 10년간 세계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IoT 투자금액은 미국의 100분의 1,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투자정보 데이터를 분석해 31일 공개한 '글로벌 IoT 투자동향과 주요국 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세계 IoT 시장에서 3천631건, 총 1천650조원의 투자거래가 있었다.

국가별 누적 투자액은 미국, 중국, 독일, 한국, 일본 순으로 분석됐다. 특히 미국은 천 세계 IoT 투자액의 70%를 차지했을 뿐 아니라 2위인 중국의 약 10배 이상 높아 압도적인 수치로 1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9년부터 IoT 투자건수와 투자액이 급증하며 우리나라를 앞섰으며 최근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며 총 113조3천400억원이 거래됐으며 지난해에만 46건, 총 13조7천520억원을 투자했다.

반면 한국의 IoT 누적투자액은 11조7천260억원으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IoT 투자는 2010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2014년까지 2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일은 투자건수 자체는 많지 않으나 투자금액이 한국과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커 대규모 투자가 많은 특징을 보였다. 일본은 2014년 3조4천억원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매년 2천억원 이하로 미흡한 수준이다.

IoT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들이 적극적인 행보가 이어져 관련 업체 간 인수합병(M&A)도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5천억원 이상 대규모 M&A가 증가하면서 지난 10년간 거래 건수가 4배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한국은 여기서도 실적이 미비했다.

지난해 기준 총 122건의 전 세계 IoT M&A 거래 중 한국은 8건에 그쳐 미국 40건, 중국 12건에 크게 못 미쳤다.

장현숙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은 사업 역량을 확보 후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A 뿐 아니라 투자규모도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IoT 기업 간 거래에서 큰 경제적 파급 효과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기업들의 네트워크,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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