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4차산업혁명시대' 파고 속에서 창업·벤처 생태계 활성화 중요성 강조 지나치지 않아"

[일간투데이 김승섭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31일 은행권청년창업재단(D.CAMP) 설립 6주년을 맞아 "지금 전세계는 전통적인 제조업·서비스업과 ICT(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新)기술의 융·복합이 가져오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목도하고 있다"며 "서울대 이정동 교수는 우리 경제에 도전적 아이디어가 혁신으로 이어지는 역량이 갖추어 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하면서 얻게 되는 지식인 '끈적한 지식(sticky knowledge)'이 축적돼야 하며 시행착오의 시간을 참아주는 인내심 있는 금융(patient capital)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역삼동에 자리한 D.CAMP에서 개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청년 창업인 간담회'에서 "'뉴 노멀'과 '4차산업혁명시대'의 파고 속에서 창업·벤처 생태계 활성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기업은 혁신창업을 이루어 내고, 스케일업(scale-up) 될 수 있어야 한다. 금융은 '창업-성장-회수' 단계에 적극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면서 창업기업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CEO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 2008년 작)을 통해 2008년 이전 규제완화, IT기술의 발달, 파생상품시장 확대 등으로 고위험 투자가 증가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에 대한 반성으로 금융규제가 강화되고, 세계경제의 저성장 국면 진입, 미국 중심 경제 질서에서의 이탈 등이 나타났으며, 저성장·저소득·저수익률·소비위축 등의 새로운 경제질서를 통칭해 '뉴 노멀'이라고 칭한다.

최 위원장은 "각 분야의 대표적인 글로벌 리더들이 모여 시대정신을 논의하는 다보스 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인공지능과 로봇,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되는 현상을 과거의 패러다임과는 질적으로 다른 4차산업혁명 시대로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2016년 주제)해야 한다고 했다"며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2017년 주제)을 첫번째로 논의하고 4차산업혁명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기업인들이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모험정신을 북돋을 수 있는 연대보증 폐지, 창업과 스케일업 과정에서 금융이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그 어느 정부보다 실천적으로 창업·벤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이들 제도들이 창업생태계 내에 차근차근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세심하고 끈기있게 관련 대책을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전문화된 창업지원기관이 사실상 전무하던 시기에 출범한 D.CAMP도 앞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업으로 완성시키고 인내심 있는 모험자본과 연결시킬 수 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창업생태계 허브'로 자리매김해 나가길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D.CAMP는 지난 2012년 5월, 17개 은행과 주택금융공사가 출연해 설립한 은행권청년창업재단으로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수행방식에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권은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을 기점으로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에 대한 온정적 지원에 중점을 뒀던 기존 방식을 뛰어넘어 우리 경제의 동량으로 성장해 나갈 청년층에 창업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의 주제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업인 간담회' 였으며 최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은행연합회장, 각 은행장, D.CAMP 입주 및 졸업기업, 벤처캐피탈, 스타트업, 주한 프랑스 대사 등이 참석, '금융분야 데이터 활용 및 정보보호 종합방안'에 대한 최 위원장의 강연을 듣고 각 민·관 대표들 간에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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