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에도 업무공백·상사눈치 우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여름휴가 계획을 세워야하는 시기. 최근 '워라밸'과 '주 52시간 근무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여름휴가가 여전히 눈치 보인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사람인이 직장인 879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6%가 여름휴가 사용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여름휴가 사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로는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43.1%·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어 '팀 내 주어진 업무량이 과도해서(26%)', '선배 및 상사 휴가에 맞춰야 해서(19.5%)', 다들 휴가를 안가는 분위기여서(11.5%)',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10.3%)' 등이 있었다. 

노동정책 변화 및 워라밸 문화에 따른 여름휴가 사용에 변화가 있었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5.7%였다. 아직 정책이 시행되기 이전이고 사업장 규모에 따른 단계적 진행으로 인해 가시적인 변화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들은 '회사에서 연차 사용을 적극 권장(58%·복수응답)'라는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휴가 사용에 눈치를 보지 않게 됐다(36.2%)', '시기 관계없이 휴가 소진이 활성화됐다(28.3%)', '장기 휴가가 가능한 제도가 만들어졌다(8%)'라는 응답이 이어졌다.

한 기업의 인사담당 관계자는 "산업화혁명 이후 '인류는 시간표의 빈 공백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현대인들은 일에 파묻혀 살고 있다"며 "워라밸 문화가 등장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업무와 상사·회사 분위기에 따라 휴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한국 기업문화가 아직까지 과도한 업무프로세스와 상명하복이 존재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들이 편하게 휴가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상사가 먼저 휴가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야하며 직원이 휴가계를 제출할 때 기간 외에 사유나 장소를 묻는 란을 삭제하는 등 기업차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직장인들은 여름 휴가지로 '국내(64.7%)'를 '해외(35.3%)'보다 많이 선택했다. 예상 비용은 평균 80만원이었다. 국내를 휴가지로 택한 이들의 평균 휴가 비용은 58만원이며 해외로 떠나는 직장인들은 평균 122만원을 예상했다. 

여름휴가 시기로는 '7월 5주(7월30일∼8월5일)(22.1%)'가 가장 많았고 '8월 1주(8월6일∼8월12일)(15%)', '9월 1주 이후(12.3%)', 8월 2주(8월13일∼8월19일)(9.2%)', '7월 4주(7월23일∼7월29일)(6.5%)' 등의 순이었다. 주로 8월 초에 여름휴가가 몰려 있었다. 

여름휴가를 위해서는 평균 3.5일의 연차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3일(32.4%)', '5일(21.6%), '2일(16.1%)', '4일(12.4%)', '1일(10.2%)', '7일(3.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늘어났다'는 응답자는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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