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채소 재배기·초소형 지향성 스피커·리서치 플랫폼 개발
130명 임직원, 스타트업 34개 설립·170여명 신규 고용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삼성전자가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의 3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창의적 조직문화를 확산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2012년 12월부터 도입한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은 2015년 8월 C랩 스핀오프(spin-off·분사) 제도를 도입해 우수한 C랩팀의 스타트업독립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배출된 스타트업은 총 34개이다.

이번에 스타트업으로 출범하는 3개 팀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가정용 채소 재배 솔루션을 개발한 '아그와트(AGWART)'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를 개발한 '캐치플로우(CATCH FLOW)'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사용자를 찾아주는 플랫폼을 개발한 '포메이커스(FOR MAKERS)' 이다.

아그와트는 생활가전사업부의 스마트 가전 기술을 활용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플랜트박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소형 냉장고와 유사한 형태로 기르고 싶은 채소의 씨앗 캡슐을 재배기에 넣으면 씨앗의 종류에 따라 빛·온도·습도·공기질 등 최적 환경이 자동으로 설정돼 쉽게 채소를 재배할 수 있으며 앱을 통해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캐치플로우는 초소형 포터블 지향성 스피커 'S레이(S-Ray)'를 개발했으며 올 1월 북미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18'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제품은 주변에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스피커 앞의 특정 사용자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지향성 스피커의 기본 성능을 유지하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대비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포메이커스는 데이터 기반으로 사용자 인터뷰가 필요한 기업에게 적합한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리서치 플랫폼 '앱비(AppBee)'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앱 사용패턴을 분석해 데이터 기반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터뷰 대상자를 추천해 보다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한다. 앱비를 통해 설문에 참여한 사용자에게는 소정의 보상을 한다.

한편 C랩 출신 스타트업들도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베이비 케어 솔루션 업체 모닛은 독립 1년만에 제품을 출시, 11일부터 온라인 오픈 마켓을 통해 아기의 대·소변 여부를 알려주는 기저귀 센서를 판매하며 곧 전국 유명 백화점으로 유통을 확대할 계획이다.

간단한 허밍으로 작곡을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쿨잼 컴퍼니는 이번달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미국 버클리대가 운영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인 '스카이덱(SKYDECK)'에 선정돼 미국 현지에서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경쟁하고 곧 미국 법인을 설립해 현지 투자 유치도 진행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는 보안용 장비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일본의 한 전문 업체로부터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은 "C랩 스핀오프 제도를 도입한 지 3년만에 약 130명의 임직원이 스타트업 창업에 도전해 34개 기업을 설립했고 이 기업들이 외부에서 고용한 인원만 170여명에 육박한다"며 "앞으로도 우수 아이디어의 스타트업 창업 지원을 지속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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